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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월드컵 '잔혹사' 해피엔딩으로 반전시킬까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마침내 출격한다.


'라이언킹' 이동국(31ㆍ전북)이 허벅지 부상으로 당초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였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1차전 그리스전에 출격 명령을 받았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꼭 12년만에 서게 되는 것이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루스텐버스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이동국이 많이 올라왔다. 그리스와 본선 첫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같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동국은 오는 12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리는 본선 1차전 그리스전서 선발 또는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재활해 왔다. 이 부상으로 그리스전 출전이 힘들어지자 일각에서는 최종엔트리(23명)에서 제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동국으로선 '월드컵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이동국을 최종엔트리명에 포함해 남아공까지 데리고 왔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본선 2,3차전 두 경기만 뛸 수있다 하더라도 이동국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허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빠른 회복세로 그리스전 출전이 가능할 정도까지 몸상태를 올려 놓았다. 이동국은 이날 전술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이동국이 과연 그리스전에서 월드컵 한풀이에 성공할 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동국이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1998년 6월 20일 프랑스 마르세이유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열린 98 프랑스월드컵 본선 2차전 네덜란드전 이후 꼭 12년 만이다. 당시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열아홉살 막내 이동국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이 이 경기에서 날린 시원한 중거리슛 한 방은 비록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굴욕적인 0-5 패배에 망연자실한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


이동국은 그러나 이후 지독한 월드컵 불운에 시달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게으른 천재는 필요 없다"는 비난을 들으며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기량 면에서 최고 절정기에 올랐던 2006년 독일월드컵 땐 본선 직전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눈물을 삼켰다.


이동국은 "아직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면 반드시 좋은 플레이로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동국이 지금까지 써왔던 '월드컵 잔혹사'를 이번 대회를 통해 해피엔딩으로 반전시킬 지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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