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어휴, 우리는 안와도 됐겠다!"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제4투표소인 숭례초등학교에는 1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에도 복도 끝까지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초여름 날씨에 손부채를 부치며 차레를 기다리는 시민도, '나하나 안와도 티도 안났겠다'며 줄을 선 광경에 혀를 내두르는 시민도, 투표를 끝내고 가뿐하게 투표장을 나서는 시민도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하나같이 가뿐한 표정.."깨끗한 정치 해주세요"= 아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장을 찾은 노인에서부터 이어폰을 귀에 꽂고 편한 차림으로 투표에 나선 20대 청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투표장에 나타난 대학생까지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각양각색이었으나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깨끗한 정치와 교육"을 바랐다.
가족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김민지(22)씨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경험했다"며 "정책을 꼼꼼히 살펴 투표했는데 당선자는 정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리 없는 정치,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던 아버지 김선태(54)씨 역시 "오늘 오후에는 출근해야 해서 오전에 가족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개인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법과 원칙대로 깨끗하게 나라를 이끌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알고왔어?" "당연하지, 모르고 어떻게 찍어."= 이날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 대부분은 투표장으로 나서기 전 미리 한표를 던질 후보자를 염두해두고 왔다고 답했다.
가족과 휴일 나들이를 즐기기 위해 10시께 투표장을 찾은 정영희(72)씨는 "선거 홍보용 책자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언론 인터뷰도 꼼꼼히 챙겨봤다"며 "TV를 보다 보면 정책이 안맞아서가 아니라 무조건 당이 다르면 반대하고 보는 것 같은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싸움은 그만두고 합리적인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0대 정모씨 역시 "서울시장은 지지하는 정당에 속한 후보를 뽑았고 교육감의 경우 프로필을 보고 똑똑하게 교육환경을 잘 만들어 낼 것 같은 사람을 심사숙고해 결정했다"며 "이왕이면 내가 지지한 후보들이 당선됐으면 하는데 기대가 큰만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치러지고 있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는 오전 6시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21.6%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1시 현재 전체 유권자 3885만1159명 중 839만5711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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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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