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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이건희 '승지원 경영'

24일 소니 회장과 면담...경영 복귀 후 주요 정책 승지원에서 결정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난 3월24일 '위기론'을 역설하며 경영에 전격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승지원 경영'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23일로 복귀 두 달을 맞는 동안 그룹의 주요 정책이 승지원에서 결정된데다 향후 경영 행보도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이건희 회장은 집무실로 사용하는 한남동 승지원에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총수간 만남이자 3D TV 부문에서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번 '승지원 면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소니는 TV 완제품 시장에서는 라이벌 관계이지만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LCD 패널의 최대 구매고객이 소니라는 점에서 양사간 관계는 '적이자 동지'다"면서 "이번 승지원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달 6일 저녁 승지원에서 일본 최대 재계 모임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소속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경영 복귀 후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그룹 차원에서 향후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을 육성키로 결정한 곳도 바로 승지원이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에도 있지만 1년 내 거의 출근을 하지 않고 주로 승지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승지원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로 7~8분 거리 위치에 있으며, 대지 300평, 건평 100평에 본관과 부속건물로 이뤄졌다. 본관은 이 회장의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되며 부속건물은 스탭 조직들의 근무실로 쓰인다.


승지원은 원래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으로, 1987년 이병철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개보수한 뒤 집무실로 활용하며 주요 인사들을 맞고 있다. '승지(承志)'라는 이름은 선친의 경영이념을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귀빈들이 삼성을 방문할 때면 으레 승지원으로 초대한다. 삼성 사장단 회의도 종종 이곳에서 열린다. 삼성의 핵심 전략이 구상되는 만큼 '승지원 경영'은 그룹 전략의 모태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이 승지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삼성에게는 성지나 마찬가지"라면서 "삼성의 미래가 사실상 승지원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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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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