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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선박 표식 이건 뭘까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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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 만으로 배의 구조 상황 파악 가능


[배 이야기] 선박 표식 이건 뭘까요?(상) 구상선수 마크(왼쪽)와 스러스터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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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선박의 외판을 보면 다양한 모양의 표식들이 있다.


물 위에 떠있는 배 외판의 표식만 보고도 외부에서 배의 구조나 상황을 바로 알 수 있게 한 것으로 전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구상선수 마크(Bulbous Bow Mark)’는 배의 선수 쪽에 장화 모양의 표식으로 그려졌다. 이이 배의 선수 아래 쪽에 구상선수가 있으니 다른 배에서 이 표식을 보고 충돌하지 않게 조심하라는 의미다.


‘스러스터 마크(Thruster Mark)’는 일반 상선의 경우 선수에, 드릴십의 경우 선수, 선미 모두에 표시되며 프로펠러 모양이다. 표식이 있는 아래쪽에 스러스터가 있어 접근시 조심하고, 다이버가 수중 검사를 할 때 등에도 유의하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배 이야기] 선박 표식 이건 뭘까요?(상) 터그 마크

배 외판 중간 중간에는 흰색으로 ‘TUG’ 라고 쓰여진 글씨와 화살표 표식이 있다.


터그보트가 배를 이동시켜주기 위해 선체를 밀 때 이곳을 밀라고 표시해둔 ‘터그마크(TUG Mark)’다. 이 때 튼튼하지 않은 곳을 밀게되면 선체가 우그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대부분은 격벽이 있는 단단한 부위에 터그 마크를 표시한다. 안벽에 계류해 있는 선박을 보면 ‘화물창 마크(Hold Mark)’나 ‘격벽 마크(Bulkhead Mark)’ 위에 터그 마크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터그 보트는 예인선이라 불리며, 독자적으로 항행력을 갖지 않는 선박을 지정된 장소까지 자기의 힘으로 이동시키는 선박을 말한다. 예인선은 화물선을 예인할 뿐만 아니라 목재 또는 조난선을 예인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로 안내를 겸한 도선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인선의 대부분은 소형선으로서 화물을 만재한 수 척의 다른 선박을 예인하므로 기관이 비교적 크다.
한편 배의 선수, 선미 그리고 중앙의 양쪽 외판에는 작은 숫자들이 세로로 길다랗게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를 표시한 ‘흘수표(DRAFT MARK)’다. 이 표식은 선체 밑바닥에서 수면까지의 수직 거리로, 높이 10cm의 숫자를 20cm 간격으로 선체색과 구별되게 미터(m) 단위로 표시한다.

[배 이야기] 선박 표식 이건 뭘까요?(상) 홀수표



흘수는 조종실에서 원격장치로 확인하며 외부에서는 이 흘수표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 항해 구역이나 항구 등의 수심을 고려, 잠긴 정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위해 홀수표가 필요하다.


또한 배 중량·무게 중심 등을 측정하고 복원력을 알아보는 경사시험이나 화물의 선적량 산출에도 사용된다. 실제로 벌크선의 경우 흘수를 읽어서 선적량이 얼마인지 계산한다.


커다란 선박을 이끌고 거친 대양을 누비는 노련한 선장이라도 수많은 항구의 사정 전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배가 항구에 들어서는 순간 항구내 임시 선장인 ‘도선사(Pilot)’가 초빙된다.


도선사는 선박이 운하, 강, 항만 등에 들어서면 선장으로부터 지휘권을 위임받은 후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인도해 접·이안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도선사의 경우 3등 항해사부터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5년 이상의 선장 경력까지 20년 안팎을 마도로스로 생활해 온 사람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배 이야기] 선박 표식 이건 뭘까요?(상) 도선사 탑승마크

배의 옆 부분을 보면 가로 60cm, 세로 4m의 직사각형이 있는데, 이 표시가 찍혀 있는 곳은 도선사가 로프 사다리 등을 이용해 탑승하는 곳으로, 도선사가 탑승하는 곳을 표시해둔 마크가 ‘도선사 탑승마크(PILOT BOARDING MARK)’다.


이 마크는 국제도선사협회(IMPA) 규정에 따라 갑판에서 9m 아래쪽에 가로 0.6m, 세로 4m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표시된다. 마크의 색은 선체 색깔에 따라 노랑, 빨강, 검정, 흰색 네 가지 중 두 가지를 골라 기준선인 흘수선 아래 위로 다르게 칠한다.


도선사 탑승마크가 표시된 곳 위로는 갑판에 도선사 접근지점 표식(PILOT ACCESS POINT MARK)이 표시돼 있으며, 이곳에는 도선사가 승선할 때 내려주는 로프 사다리나 보조 사다리 등이 설치돼 있다.
<자료 제공: 대우조선해양>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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