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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國서 꽃피는 한국봉제 우수성

꾸준히 수요 늘어 올해 공장 2개 증설 예정
미국·일본 유명 브랜드 공급, 올 매출 목표 2억3900만달러


[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8℃의 타들어가는 더위에도 5600여명의 베트남 근로자들은 쉴틈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공장 내부 온도는 기계열과 다리미열로 실내 사우나와 다를 바 없었다. 더운 열기속에서는 세계속의 한국 섬유기업의 꿈과 베트남 젊은이들의 꿈이 함께 영글어가고 있었다.


지난 11일 방문한 한솔섬유의 베트남 법인 한솔 비나는 분주함 그 자체였다. 생산라인의 마지막 줄에는 미국 갭(GAP) 브랜드로 미국에 수출되는 상품의 최종점검을 마친 옷이 고운 포장과 함께 박스에 정열됐다.

한솔은 봉제전문 기업으로 1992년 설립해 세계 6개 지역에 공장 설비를 갖추고 3만여명의 근로자와 함께 한국 섬유산업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솔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미국의 갭, 핑크(Pink), 애버크롬비&피치(Abecrombie&Fitch) 등 유명브랜드를 달고 미국 시장에 공급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일본의 유니클로(UNIQLO)에도 납품된다.


윤태하 한솔 비나 법인장은 "한국 섬유산업은 이제 끝났다고들 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한국 기업의 제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솔은 20여개 이상의 공급처를 확보하고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해 제품을 생산ㆍ공급한다.

윤 법인장은 "한솔을 비롯한 한국 봉제업체들이 60년대 한국에서부터 쌓아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이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은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요가 더욱 늘어나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윤 법인장은 "올해 두개의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지만 공장 두개를 증설해도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힘들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솔은 올해 베트남에서 모두 2억3900만달러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8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윤 법인장은 베트남에서도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주변에 최근 공단 설립이 급증하면서 북부 지방으로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윤 법인장은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설(구정)이 지나고 나서 전체 인원의 40%가 결근했고, 20%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솔 비나는 하노이 인근인 베트남 북부지방의 인력이 80% 수준으로 매우 높은편으로 앞으로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또 호치민 주변 공단의 연쇄 파업도 고민거리다.


호찌민 주변 공단지역에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해마다 파업을 벌이고 그 때마다 10~20%까지 임금인상이 이뤄진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현지 근로자들의 임금은 8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임금인상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정부가 파업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오히려 현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상쇄시키기 위해 파업을 조장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준용 세아상역 베트남 법인장은 "공단에 한 기업에서 파업을 시작하면 주변 공단으로 순식간에 파업이 확산돼 곤욕을 치른다"고 전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섬유업체들은 새로운 인재관리 아이디어로 잘 견뎌내고 있다. 한솔은 우수한 인력이 있는 농촌 지역에 봉제학교를 설립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과 현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확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호 한세실업 법인장은 "현지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내 음악회를 개최하고, 현지인의 승진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인재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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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법인장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의류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인력수급도 완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한국 섬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베트남)=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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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베트남)=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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