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가세, 동국제강·포스코 신설비 가동
외산 수입 막고 고객 확대 주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공장 가동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들 3사는 우선 외산 수입물량의 대체를 추진하고,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사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12일 당진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당진 공장은 연간 150만t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올해에는 우선 100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포항의 1, 2후판공장과 함께 총 3개의 후판 전문 공장에서 연간 440만t의 다양한 맞춤형 후판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당진 공장은 고장력강, 광폭 조선용 후판, 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TMCP)후판, 열처리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특히 5만t 선석의 전용 부두를 확보해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후판 납기를 기존 4주에서 2주 체제로 줄였다. 여기에 고객의 클레임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철강사로서는 획기적으로 원재료 구매와 제품 생산 그리고 출하에 이르는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 광양 신후판공장을 오는 7월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다. 연산 200만t 규모인 후판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지난 2007년 430만t에서 2·3후판의 합리화를 통해 오는 2011년 725만t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1위의 후판 생산업체로 도약한다.
포스코의 후판제품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에 경쟁사나 수입재 대비 t당 2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고객 지향 서비스 체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현대중공업에 원하는 사이즈 대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현대중공업이 11억여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플랜트 업체의 고급 강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플랜트용 후판 등 고급 강재를 해당 프로젝트에 맞춰 강재를 일괄 공급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하는 플랜트 프로젝트에 사용될 다양한 강재 제품의 수요량을 산출해 이에 필요한 양을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신규 서비스는 광양공장 완성후 늘어나는 생산분에 대한 판매처 확보 노력의 일환을 진행되는 것이다.
한편 현대제철도 고로 가동을 통해 후판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 현대제철은 연산 150만t의 후판 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올해 101만t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65% 이상을 조선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초 고로 화입과 함께 구조용 후판을 생산, 공급해 왔으며 조선용 후판 시장진입을 위한 준비를 위해 이달초 LR(영국선급협회), DNV(노르웨이 선급협회), ABS(미국선급협회), GL(독일 선급협회) 등 세계 10대 선급인증을 취득 완료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가세로 국내 조선용 후판 시장은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국내 3사와 중국·일본 등 외산 제품간의 경쟁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430만t 규모의 후판을 수입했을 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렸다. 올해에도 약 380만t의 후판이 수입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신설비 가동, 현대제철의 가세로 올해에만 200만t에 이르는 후판이 추가 공급돼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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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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