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그리스에 대한 EU와 IMF의 구제자금 지원합의에도 우려했던 전염리스크가 PIGS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6일 "재정리스크 확산우려가 높아진 촉매제는우선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 그리스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무디스가 현재 ‘Aa2’인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EU와 IMF의 구제자금 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전염리스크가 PIGS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박성현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인 문제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경제 펀더멘탈이 그리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들 국가의 경제구조, 즉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재정건전화 자체가 힘들다는 점도 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라고 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의 부채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 전염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으로 재정리스크 확산시 유로화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박 이코노미스트의 생각이다.
스페인은 유로권에서 4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유로권내 그리스의 경제적 위상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리스크가 스페인까지 확산될 경우 유로권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즉, EU 경기가 자칫 더블딥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물론 유로화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로화는 이미 1.28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 지난 리먼 사태이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
유로화의 급락은 소위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유럽발 재정리스크는 이미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그리스를 떠나 여타 PIGS국가로 이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의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외에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경제와 재정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이들 국가의 재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페인으로의 재정리스크 확산여부가 유럽발 재정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수 있어 당분간 스페인 경제와 금융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단기적으로 영국 총선결과도 주시해야 할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6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절대 다수당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은 또 다시 정책의불확실성을 높여 영국의 재정리스크와 이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 심리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