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선망 매각 자금으로 SK엔카·GM대우총판·골프장 인수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SK네트웍스가 카라이프(Car life)를 포함한 소비재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중반 SK텔레콤에 유선망을 매각하면서 챙긴 1조5000억원의 두둑한 자금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SK에너지의 중고차 사업 자회사인 'SK엔카(encar)' 인수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GM대우의 총판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GM대우 총판 확보를 실무진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지난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총판 업체를 선정했는데, SK네트웍스가 검토 중인 지역은 기존 대우차판매가 갖고 있던 서울 강남과 경기 서부, 인천, 충청, 호남, 제주 등 4개 권역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이 포함돼 있어 실적을 올리는데 다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4개 권역의 매출 비중이 나머지 권역과 비슷한 만큼 SK네트웍스가 총판을 확보하면서 얻게 되는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가 GM대우의 총판을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는 GM대우와 대우차판매의 계약이 파기된 지난 3월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SK네트웍스가 GM대우 총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카라이프 사업 강화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닛산, 인피니티, 크라이슬러와 재규어ㆍ랜드로버 등 수입차 공식 딜러이기도 하다.
또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라는 경정비 서비스 브랜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2008년 6월에는 '스피드메이트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그만큼 자동차 판매를 포함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SK엔카 인수 검토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카라이프 사업과 관련해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이라면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자동차 관련 산업이 뜰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외에 골프관련 사업도 주요 타깃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제주 핀크스 골프장 인수도 검토 중인데, 이보다 앞선 지난해 서울 목동에 '빅슬램'이라는 골프샵을 개설하는 등 관련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SK네트웍스가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데는 확실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역과 자원개발이 수익 측면에서는 폭발력이 강하지만 소비재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이창규 사장이 자원 뿐 아니라 소비재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어떤 사업이든 실적만 챙기면 되는 것 아니냐"며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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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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