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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평생교육·평생직장' 정석대학 통해 실천

1988년 한진산업大서 출발…'졸업식 참석' 전통 조양호 회장까지 계승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한진그룹의 사내대학인 정석대학이 지난 6일 9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본수 인하대학교 총장, 여준구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박춘배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석대학은 '평생교육' '우수인재양성'이라는 고(故) 조중훈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사내대학 '한진산업대학'을 모태로 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1999년 4월 학교법인 한진학원을 설립해 같은 해 8월 정부로부터 학위 인정 사내 기술대학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2000년 '정석대학'을 개교했다.

정석대학은 일반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학사학위'(경영학ㆍ산업공학ㆍ항공시스템공학)와 전문대학과정인 '전문학사학위'(항공시스템공학)등 4개 과정을 2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정석대학은 학사과정 64명, 전문학사과정 17명 등 총 8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조중훈 회장은 생전 한진산업대학 졸업식 날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다고 한다. 그만큼 한진산업대학과 거기에서 공부하는 직원들에 대해 조중훈 회장은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조중훈 회장도 회고록에서 "미적분을 풀지 못해 쩔쩔매다가 이웃집의 대학생에게 물어보고 고등학교 다니는 딸아이에게도 물어보며 헤어가는 가운데 너무나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집안의 가장이 뒤늦은 공부를 한다고 온 식구가 한마음으로 학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드려 애쓰는 것을 보고 다시금 용기를 얻고 각오를 다지곤 했다"는 한 직원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이 얘기를 듣고)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 황폐해지 현실을 비춰볼 때 '평생교육, 평생직장, 마음의 복지 실현'이란 의미는 밝고 유쾌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들인 조양호 회장 역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정석대학 졸업식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아버지의 인재경영이 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졸업식에서도 조양호 회장은 졸업생들과 함께 학사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진그룹 사내대학에서 공부하는 직원들의 학구열도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석졸업을 차지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경식 대리(41?학사학위과정 항공시스템공학과)는 "한 자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대학에서 쌓은 지식을 현업인 항공기 정비에 접목시켜 업무 능력과 성과를 더욱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정석대학 운영비 및 재학생 학비 전액을 무료 지원하고 있으며 졸업생에게는 성적에 따라 1~2호봉씩 승급 혜택을 주는 등 기업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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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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