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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여행객·화물 인천공항에서 발만 동동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유럽에서 올 예정이었던 손님들이 대부분 예약을 취소했다. 앞으로 얼마간 유럽 쪽 수요는 죽을 쑬 것 같다."


1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인터컨티넨탈호텔 직원 김 모씨의 하소연이다.

호텔에 묵고 있던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을 환송나온 김 씨는 조종사들이 타고갈 대체 노선 항공기가 출발할 때까지 조종사들과 함께 기다리던 중이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유럽행 하늘길이 마비돼 여행객ㆍ수출입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 유럽행 노선 체크데스크 근처에 마련된 벤치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유럽행 여행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부분 유럽에서 한국 여행을 왔다가 돌아갈 길이 막힌 영국ㆍ프랑스, 독일ㆍ네덜란드 등 유럽 승객들이다.


국내인들의 경우 유럽행 노선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아예 집에서 출발하지 않아 공항에서 머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유럽행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한항공 유럽행 노선 수속 데스크 근처엔 몇몇 유럽인들이 기다리다 지쳐 모포를 동원해 아예 자리를 깔고 누워서 잠을 자는 이들도 많았다.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하거나 카드놀이를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들과 전화를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외항사 한국지점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나 뮌헨은 항공기가 뜨질 못해 그나마 비행기가 뜰 수 있는 보르도 쪽에 임시 노선을 만들어 급한 손님들을 태우고 있다"며 "일부 승객들에게 호텔이나 유스호스텔을 안내했지만 그냥 공항에서 잠을 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공항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지난 주말부터 이틀이 넘도록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덕분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지하에 있는 사우나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사우나 직원 장 모씨는 "18일 밤 기준으로 이용객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는데 대부분 유럽인들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갈려던 한국인들로 보인다"며 "토요일 낮에 들어 온 사람들이 아직도 숙식을 해결하면서 머무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럽행 노선이 멈추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었다.


화물기가 뜨지 못하면서 유럽으로 오가던 수출입 화물이 모두 창고에 머물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나흘동안 700t 가량의 화물이 발이 묶여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화물운송 관계자는 "현재 상할 우려가 있는 신선 화물은 아예 접수를 하지 않고 있고 접수했던 것은 화주들에게 반출해주고 있다"며 "일반화물만 보관 중인데, 언제 노선이 정상화될 지몰라 화주들이 답답해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33편이 결행ㆍ지연되는 등 화산 폭발 이후 현재까지 총 123편의 유럽편 항공 노선 운항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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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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