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문화재청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근·현대 군사 관련 유물 7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문화재청은 "외세 저항 관련 유물 3건, 한국전쟁 관련 유물 4건을 15일 등록예고한다"며 "우리나라 근대사와 궤를 같이하며 국토방위 역할을 수행한 군사 관련 유물로서 역사적·상징적 가치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제갑옷'은 면을 여러 겹 넣어 만든 갑옷으로 탄성이 큰 섬유조직을 이용해 총탄을 방어하는 원리이다. 흥선대원군의 갑옷제조 명령으로 개발한 것으로 1871년 신미양요에 첫 실전 투입하였다. 무명 30장을 겹쳐 만든 것으로 갑옷발달사 연구뿐 아니라, 군사 사적으로도 가치가 큰 유물이다.
'한국광복군 군복'은 광복군 예비대 군복으로 상·하의 한 벌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군복은 1972년에 서울시청 금고에서 발견된 후 육군사관학교에 기증되어 육군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 광복군 복장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한민국 육군기'는 1946년 4월 새로 제정된 육군 모표(帽標)가 그려진 대한민국 육군의 초창기 깃발이다.
'대한민국 최초 항공기'(L-4 연락기)는 1940년대 미국에서 생산되어 1948년에 대한민국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항공기 10대 중 1대로 한국전쟁 초기 크게 활동하였다.
'백두산함 돛대'는 해군 장병과 가족의 성금으로 1949년 미국에서 구입한 후 ‘대한해협 해전’에서 북한의 후방 교란술책을 사전에 봉쇄하는데 기여한 백두산함의 마스트(돛대)이다.
'휴전협정 조인시 사용 책상'은 미국 측 대표인 클라크(Mark W. Clark) 유엔군 사령관이 유엔기지내 문산 극장에서 협정문에 서명할 때 사용한 책상이다.
'김도현 칼'”은 경상북도 안동 지방에서 의병활동을 전개한 김도현(金道鉉, 1852-1914) 의병장이 사용하던 칼이다. 칼에 “三寅劍”, 칼집에 “倡義劍”이라 각인되어 있으며, 나무칼집은 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관련 유물의 문화재 등록은, 문화재청이 2009년도에 실시한 근대문화유산 군사유물 목록화 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유물에 대한 일괄 조사를 통한 비교·평가, 관계전문가 현지조사 등 충분한 검토·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문화재 등록예고 공고를 통해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계기로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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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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