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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학이 뛴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금남의 대학' 여자대학이 변신하고 있다.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하고 학제를 개편하는 등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서강대와 중앙대 등 남녀 공학 대학들이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대학가 변신을 주도하는 데 뒤질세라 덕성여대,성신여대,숙명여대 등도 캠퍼스 조성과 학제 개편 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여대들은 이같은 하드웨어 변화 뿐 아니라 꼼꼼한 취업교육, 원활한 소통 등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신여대 제2캠퍼스 완공 눈앞
 성신여대(총장 심화진)는 연말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 완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만4200㎡ 규모의 운정그린캠퍼스는 서울 돈암동 수정캠퍼스에서 불과 5km 거리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다. 운정그린캠퍼스는 밖으로는 수만 평의 녹지를 품고 안으로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3동의 단과대 건물과 공동시설건물 1동으로 이뤄져 있다. 새 캠퍼스가 완공되면 성신여대는 서울시내에 제2캠퍼스를 둔 국내 유일의 대학이 된다. 성신여대는 1, 2캠퍼스 간 연계성이 확보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내년 봄학기부터 새 캠퍼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좁은 학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새 컴퍼스에 대한 큰 기대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성신여대는 운정그린캠퍼스가 완공되면 수정캠퍼스에는 인문, 사회, 사범, 음악, 미술, 법학계열을, 운정그린캠퍼스에는 자연, 생활, 간호 등 이공계열 학과를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학문의 연계성을 고려한 캠퍼스 특화전략인 셈이다.

숙명ㆍ덕성여대 학부제로 전환
 학부제와 학과제는 대학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난제중의 난제다. 숙명여대(총장 한영실)와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발빠르게 학과제로 전환하고 '밀착형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달 초 한영실 총장 주재로 교무위원회를 열고 학과제가 효율적인 전공은 학부소속에서 학과로 전환하는 등의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숙명여대는 지금의 19개 학부ㆍ6개 학과에서 15개 학부ㆍ32개 학과 체제로 운영된다. 전면전환은 아니지만 비교적 큰 폭의 학과제 전환이다.
 
숙명여대는 기존의 학부 내 전공 중 학문적 연계성이 높지 않은 것들은 학과로 독립해 운영하도록 하고 연계성이 높은 것은 세부전공을 운영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숙명여대 강형철 기획처장은 "학제개편은 물리적 통합으로 부작용을 초래했던 기존의 학부제를 보완하는 실질적인 학부운영 방식"이라면서 "광범위한 학제에 따른 학생 지도 부실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로 학제를 분할하고 그만큼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도 한발 앞서 학과제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학칙 개정을 통해 덕성여대는 모든 단과대의 전형방식을 2011학년도부터 학과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덕성여대가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한 것은 14년 만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전공 소속감 강화와 학생 중심의 밀착형 교육을 위해 학과제 부활을 결정했다"면서 "전과 비율을 높여 전공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학부제의 장점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꼼꼼한 취업 지원, 내실 있는 대학 운영
 여대들은 최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는 취업 지원에서도 꼼꼼하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일 12개 기관들과 대규모 산ㆍ관ㆍ학 협정을 맺었다. 12개 기관은 노동부를 포함해 국민건강보험, 녹색연합, 아프가니스탄대사관, 한국일보사,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덕성여대는 이들 기관과 3년째 '청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관에서 매년 총 50~70명의 학생들이 인턴으로 근무한다. 정원호 덕성여대 종합인력개발원장은 "대학과 기관이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지난 10일에도 인터넷서비스업체 가비아와 산학 협력 협약을 맺고 창업 과정 개설,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덕성여대는 올해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역량강화사업 대학으로 새로 선정됐다.대학역량강화사업은 교육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대학 85곳에 총 26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률(25%), 재학생충원률(20%), 1인당교육비(15%), 장학금지급률(15%), 전임교원확보율(10%), 국제화(5%) 등이 지원요건이다. 덕성여대는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신규 지원대학으로 뽑혀 총 7억68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으로 지원을 받던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역시 올해에도 지원을 받는다.


거침없는 소통.. '여대만의 힘'
 여대 총장들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선두주자는 역시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다. 심 총장은 지난 2월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밴드 보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심 총장과 교수ㆍ재학생로 구성된 언니밴드는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와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를 열창하며 대학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의 새출발을 축하해줬다. 심 총장은 "언니밴드는 성신의 새내기 식구들을 환영하며 대학총장으로서의 권위를 버리고 학생과 소통하는 친근한 언니로 다가가자는 의미로 이번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역사문화체험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지난 9일 서울 창덕궁에서는 이 총장과 100여명의 이대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총장은 3시간여를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궁궐 구석구석에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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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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