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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의 '깔끔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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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급 인테리어 "양주, 골프채도 받아요"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고객님∼ 가정에서 보관하고 계신 고급 양주가 있다면 보관 장소만 잠시 바꿔 현금대출을 받으시는 건 어떠세요. 고급 양주로 편리하게 대출 받아보세요."


12일 오후 일명 전당포라고 불리는 A대부업체를 찾았다. 옛날의 전당포를 떠올려 어두운 이미지일 것이란 생각과 달리 이곳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은행의 창구처럼 4명의 여직원이 고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다.

이곳은 일반 대부업체들의 신용대출과 달리 고급 양주를 비롯해 귀금속, 전자제품, 골프채, 명품가방, 악기 등 돈이 되는 물품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곳이다.


이 회사의 창구 여직원은 "최근 들어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고급 양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대출 목적은 대부분이 카드 대금과 회사의 자금 사정 문제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용돈이 필요해 고심하던 중 지역광고지를 보고 이곳을 찾아왔다는 한 할아버지는 "세돈짜리 금반지를 담보로 20만원을 대출 받았다"며 "용돈이 필요한데 와이프가 해준 반지라 팔수는 없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고객은 "조그마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금 사정이 어려워 골프채와 고급 양주를 담보로 150만원을 받았다"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뭐든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곳은 담보물품의 중고시세 30%∼70%선에서 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대출기간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금리수준은 2%∼2.5% 선에서 결정되고 있으며, 상환방법은 분살상환과 만기 일시 상환 모두 가능하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물품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는 지대표는 "물품담보대출은 물품의 상태나 인기도 등에 따라 대출 가능금액이 결정 된다"며 "현재 300여종의 물품을 담보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부금융협회 이재선 사무총장은 "협회에 등록된 대부업체와 비등록 업체를 포함해 전국에 전당포는 2000개∼3000개로 추정 된다"며 "물품담보대출의 경우 신용상에 문제가 없어 이용이 편리하나 한계가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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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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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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