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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권오철 하이닉스 대표이사 취임사

우리 함께 '오래가고 좋은 회사'를 만듭시다
- 권오철 대표이사 就任辭 (2010. 3. 29) -


친애하는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오늘 이렇게 하이닉스의 대표이사로서 여러분들 앞에 서니 감개가 무량하고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 함께 걸어온 하이닉스의 긴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여러분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그간 수많은 난관과 위기를 넘어 지금의 하이닉스를 지켜온 하이닉스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열정과 노고에 대해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특히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 불황과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하이닉스를 이끌어 주신 김종갑 의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변함없이 하이닉스를 아끼고 성원해 주신 주주, 채권 금융기관, 고객, 협력업체, 지역주민 및 자치단체, 정부기관, 언론기관의 모든 분들에게도 회사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하이닉스의 미래를 가늠 지을 중요한 시점에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하이닉스와 하이닉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먼저 느낍니다.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하이닉스의 꿈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회사란 반드시 최대의 회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종업원,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최대의 가치와 만족을 제공하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오래가고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고가 되기 위한 하이닉스의 도전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더구나 지금 우리의 사업환경은 기술/투자/수요/경쟁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공정 미세화 기술은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비용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요측면에서는 대량생산이 용이한 표준제품 위주에서 응용분야가 점차 다양화, 융복합화함에 따라 시설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경쟁력 중심에서 제품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같이 어려움을 겪던 미국/일본/대만 등 해외 경쟁사들도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여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해낼 수 있습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며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 발전과 제품특성은 우리의 기술인력과 문화적 특성에 매우 부합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하이닉스는 그 동안의 많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그 생명력이 더욱 강해졌으며 아직도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 잠재력이 매우 큰 회사입니다. 이제까지 여러분들이 일구어 낸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힘을 모으고 키우며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간다면 하이닉스의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앞으로의 3년은 우리의 명운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경영현안과 과제를 해결하고 하이닉스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4대 경영 방침을 제시하고 여러분들의 지지와 협력을 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핵심사업에 집중합시다.


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로서 우선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집중하여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디지털화의 진전과 심화에 따라 계속적인 수요증대가 예상되고, 가까운 미래에 상용 가능한 대체 기술 개발이나 신규 경쟁 업체의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우리의 경쟁 우위가 확실하면 산업 성숙기에 상당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DRAM 사업의 경쟁력과 시장 위상을 유지/강화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NAND FLASH 사업의 경쟁력과 시장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는데 주력하여 양 사업간의 사업 시너지와 이익 기회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최고로 잘하는 것이야 말로 사업의 기본이며 시장변동을 넘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둘째, 미래역량을 확충합시다.


지금까지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주요 경쟁 목표였던 시기에는 제조/공정기술, 대규모 설비투자, 규모의 경제 등이 중요한 사업 성공 요인이었지만, 공정 미세화의 난점과 투자의 불확실성 증대로 앞으로는 제품 경쟁력과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선행기술 및 응용기술, 마케팅 및 고객지원 등이 더욱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기존의 핵심경쟁력인 제조생산성 및 공정기술을 유지/강화하는 한편, 향후 더욱 중요해지나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 중심의 미래 지향적 사업경쟁력을 조속히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관련 투자와 인력의 양성 등 내부 노력은 물론 필요시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부의 자원도 적극 활용하고자 합니다.


특히, 중국은 하이닉스 글로벌 경영의 핵심기지로서 압도적 시장점유율, 성공적인 대규모 생산공장 투자 및 운영, 우호적인 세제 및 금융여건 등에서 경영자원이 제한된 하이닉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어느 경쟁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차별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어렵게 확보한 중국에서의 경쟁 우위적 입지를 향후에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내실경영을 강화합시다.


질적인 기초가 없는 양적 성장은 사상누각과 같으며 우리를 둘러싼 사업환경 역시 점차 규모와 양보다는 기술과 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겪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조급한 양적 성장목표와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 지속가능 경영의 관점에서 질적 충실과 내부역량의 축적을 우선시 하는 내실경영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시장, 기술, 통상 등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과 사업위험이 매우 큰 산업으로 보수적인 재무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위험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인본정신을 고양합시다.


기업이란 사람들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기 위한 사람들의 협업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경영이념은 마땅히 사람을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좋은 기업일수록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더 많은 가치와 만족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종업원들의 높은 사기와 만족이야말로 기업의 선 순환적인 가치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회사는 회사의 위상과 성과의 개선에 따라 종업원의 처우와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며, 윤리적 사회적 의무를 다함으로써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싶습니다.


하이닉스 임직원 여러분!


하이닉스는 지금 메모리 반도체 사업환경의 전환기적 변화와 더불어 한편으로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모색함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미흡한 사업역량을 확충하여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성장해가야 하는 중대한 기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 모두의 하나된 단합과 하이닉스 정신의 재무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전략도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공유하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성과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열어 갑시다.


하이닉스 동료 여러분!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 함께 오래가고 좋은 하이닉스를 만들어 갑시다.
이제까지 그랬듯이 우리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29일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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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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