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ㆍ악재 공존..외인 선물매매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주식시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투자전략은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을 판단하는 시각은 각 증권사마다, 또 각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 사람 저사람 이야기에 이러저리 휘둘리다보면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투자를 망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나만의 원칙을 세워서 그 원칙에 따라 시장이 오를지 떨어질지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의 시장은 더욱 그렇다. 이쪽 말을 들어보면 증시가 더 오를 것만 같고, 저쪽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 올라올 만큼 다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시장의 개별 이슈나 수급 여건을 보더라도 그렇다. 어느 쪽을 보면 호재만 가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쪽에는 악재가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투자전략이지만, 최근과 같은 시장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내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미 하원의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가 바로 그것이다. 미 언론들은 'historic victory(역사적인 승리)'라며 환호하고 있지만, 주가 측면만 놓고 보면 과연 호재인지 악재인지 아리송하다.
일단 뉴욕증시는 환호했다. 다우지수가 18개월래 최고치로 다시 치솟았다. 수개월간 질질 끌어온 커다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환호한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증시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이유는 미국의 재정적자다. 건보개혁 수정안은 향후 10년간 9400억달러를 투입하게 되는데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미국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정치인들의 손에서 대략적인 큰 틀을 만들었고, 이제 전문가들의 손으로 넘어가 세부안이 마련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증시 전문가들 역시 '호ㆍ악재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세부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이 과연 불확실성 해소 측면만 강조하며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 하다. 5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차익거래에서는 24일래 최대 규모의 매도 우위가 기록됐고, 외국인은 연중 두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6293계약의 약세 포지션을 설정했다. 지난 주 1.10포인트까지 상승했던 평균 베이시스가 0.22포인트로 급락한 점을 고려할 때 매수잔고 청산 시도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결제 잔고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전약후강의 시장 베이시스가 형성된 점은 외국인의 매도 영향력이 크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뉴스 플로우와 시황에 따라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고, 이에 따라 베이시스의 등락이 좌우되고 차익거래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이날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 역시 크게 둔화됐다. 매도의 대부분이 포스코에 집중된 반면 IT와 자동차 섹터로는 매수세 유입이 지속됐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비차익 거래가 매도 우위로 마감되며 현물 매수 둔화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
그동안 선물시장과는 달리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전개했는데 이 중 일부는 주식 바스켓 매수를 의미하는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비차익거래에서 매도로 변심한 점,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된 점 등은 부정적인 변수다.
시장 내 호재와 악재가 같이 존재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미 증시가 반등했으니 국내증시 역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 이슈 자체가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시장이 어지러운 만큼 일단 한템포 쉬면서 시장, 특히 외국인의 반응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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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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