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격언이 있다. 바로 "증시의 영원한 재료는 실적"이라는 말이다. 코스닥에서는 실적만큼 외면하기 힘든 재료가 있다. 바로 삼성이다.
18일 바이오업체 나노엔텍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7070원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부터 증권가에 퍼진 삼성 인수설 때문이다.
나노엔텍 측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지만 상승세는 굳건했다. 인수설을 부정하는 언론의 보도에 잠시 상승세가 추춤했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주가를 다시 상한가로 끌어 올렸다.
사실 삼성 인수설로 주가가 울고웃은 기업은 나노엔텍만은 아니다. 바른전자,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등 수많은 기업들이 삼성 인수설에 급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인수 성사가 되기도 어려운데다가 삼성 인수가 꼭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는 의견이다.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에 인수가 되면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고 든든한 배경이 생긴다는 안정감 때문에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사례를 보면 합병 이후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이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고 삼성 관련 사업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여타의 기업이나 해외 매출처를 놓치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할 경우도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인수가 성립이 된다면 혜택이 있을 수야 있지만 너무 성급하게 매수를 추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인수설로 거품이 낀 주가는 설사 인수가 성립되더라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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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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