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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허창수식 精中動 '선택과 집중'

리테일 百·마트부문 매각
글로벌·칼텍스 등 해외사업 강화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재계가 GS그룹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조용한 듯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가는' 허창수 식 리더십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기 때문.

지난해 5월 GS글로벌(옛 쌍용)을 인수한 뒤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4조원을 웃도는 막강한 현금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체질을 전면 재구성할 계획이다.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해외 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비주력 사업은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에 '올 인'하겠다는 게 허 회장이 올해 중점을 두는 경영 전략이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것은 더 중요'=기업 간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사고 잘 파는 것'이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 값을 받고 잘 파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허 회장은 이런 M&A 시장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총수 중 하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맛 본 허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다수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을 때 오히려 과감한 면모를 발휘했다. GS글로벌을 '깜짝 M&A'한 것. 당시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란 거물 대신 GS글로벌을 인수한 GS그룹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내수 비중을 줄이고 해외 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GS글로벌의 네트워크가 안성맞춤이란 허 회장 판단 아래 전략적으로 이뤄진 M&A였다는 평가로 기울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의 현물 거래 원유 도입량은 한국 원유 도입량의 약 16%로 정유 4사 중 가장 높아 GS글로벌과 석유화학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허 회장은 현금 보유력을 더 키웠다. GS리테일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하면서 4조~5조원에 달하는 현금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군더더기를 빼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대신에 기초 체력은 더 탄탄해진 셈이다.

◆"무조건 새로운 먹거리 찾아라"=기업의 경영자는 연 초 신년사를 통해 한 해의 큰 밑그림을 제시하고 성과를 주문한다.


지난해 공격 경영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던 허 회장은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유독 강조했다. 각 계열사 별로 모든 동력을 가동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GS의 사업 구조 상 GS칼텍스를 주축으로 한 신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 분야를 좁혀 나가되 전개 속도는 더욱 가속할 것을 당부했다. GS리테일을 중심으로 신유통 쪽에서는 고객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라고 했다. 글로벌화는 지역 내 현지화, 지역 간 역할 분담과 협조를 통해 완성해 낼 것을 지시했다.


각 계열사에서는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경영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시설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출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불황 속에서도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GS칼텍스는 올 하반기 제3중질유분해시설(No.3 HOU) 완공의 꿈을 앞두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신사업본부를 설립하는 등 연료전지, 박막전지 및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를 포함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R&D를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 사업을 강화해 내실을 더욱 다질 계획이다. GS샵은 지난해 말 출범한 GS샵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스마트폰에 적합한 쇼핑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모바일 쇼핑 성장 원년을 만들기로 했다.


GS EPS는 현재 수행 중인 국내 LNG복합화력 발전 사업 이외에 녹색성장 트렌드에 대응해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청정개발체계(CDM)사업,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등 미래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S글로벌은 자원ㆍ산업재 부문 사업 재구축의 일환으로 그룹의 탄탄한 기반이 확보돼 있는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을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충과 영업 인력 보강을 통한 사업 재개 기반 구축 작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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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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