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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발언' 제갈성렬, 법정스님 조문 "김흥국 조언, 큰힘됐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지난 12일 오후 11시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吉祥寺)를 찾았다.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을 조문하기 위해서다.


또 조문을 하는 제갈성렬의 옆에는 불교신자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이 함께 했다. 조문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제갈 위원은 대회 후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제갈 위원과 함께 온 김흥국은 "사람이 살면서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무소유를 설파하신 법정 스님의 뜻인 것 같다. 그래서 제갈 위원과 함께 조문을 왔다"고 운을 뗐다.


"나는 사실 낮에 한번 조문을 왔었다. 제갈 위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법정 스님 조문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제갈 위원이 흔쾌히 받아들여 다시 함께 오게 됐다"고 말한 김흥국은 "올림픽 중계에서 하차한 후 의기소침해 있는 제갈 위원이 너무 안타까웠다. 명예회복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밴쿠버에서 제갈 위원과 만났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제갈 위원도 예상치 못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선전에 정말 기뻐하고 있었다"는 김흥국은 "해설을 할 때도 시청자들이 즐겁고 쉽게 보도록 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흥분을 해서 실수를 한 것 같다. 불교계 등 다른 종교에 누를 끼쳐 자숙하는 의미에서 해설위원에서 자진 하차했고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갈 위원도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조계종의 발표를 보고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자진 하차도 결정했다"며 "마무리를 끝까지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본의 아닌 내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제갈 위원은 "귀국한 후에도 많이 힘들었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한 후 "오늘 조문은 교파를 초월해서 순수한 의미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온 것이다. 좋은 뜻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김장훈 씨나 유오성 씨, 조영구 씨 등의 격려가 정말 많은 힘이 됐다. 후배 이규혁이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등도 나를 많이 챙겨주고 방송에서도 내가 힘낼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또 많은 네티즌 분들의 격려도 힘이 된다"며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갈 위원은 지난 달 24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에서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셨어요" 등의 발언을 한 후 해설위원 자리를 하차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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