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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프트 청약 접수 현장 가보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시프트 청약 접수하는 곳이 어디죠?"
올해 첫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공급되는 10일 오전 현장 접수처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사 1층 로비. 밤새 내린 많은 눈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청약 접수를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현장 접수는 오전 10시부터지만 시작 1시간 30분전부터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기 시작해 접수를 시작할 무렵에는 이들이 1층 로비를 거의 점거하다시피 했다. 출근을 하는 SH공사 직원들도 1층 로비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신청서를 교부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과정에서 서로 먼저 왔다며 실랑이를 하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갓난 아이를 품에 안고 현장을 방문한 한 젊은 부부는 "지난해까지 2번을 넣었다가 떨어져 이번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려고 나왔다"면서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안되는데.."라며 걱정스런 눈빛을 내비쳤다.
보통 80%이상이 인터넷으로 청약을 하지만 최근 크게 바뀐 모집방법 때문에 현장접수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는게 현장 접수를 받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상현 SH공사 장기전세팀장은 "일반적으로 인터넷 청약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평소 이렇게까지 붐빈적은 없었다"면서 "지난달부터 청약 제도가 일부 수정되면서 현장 접수로 많이 몰리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시프트 입주자 선정기준이 이번 공급물량부터 가점제로 단일화되고 재당첨을 제한하는 등 모집 방법이 크게 변경돼 청약을 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장 접수처에는 상담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예비 청약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구로구에서 왔다는 이모씨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돼 인터넷 청약을 포기하고 이렇게 현장으로 나왔다"면서 "10시부터 직원들이 나와 상담해 준다고 그랬는데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비 청약자들끼리 서로 물어가며 신청서를 하나하나 작성해 나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청약을 접수하는 곳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기자들의 행렬이 늘고 있으며 현장에는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청약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하루평균 200건 이상의 문의가 접수돼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상황을 봐가며 직원들을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프트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최근 서울시내 전셋값이 오름세를 타면서 시세보다 20% 싸게 공급된다는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 20년까지 거주가 가능한데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때 전세보증금 인상폭이 5%로 제한된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한편 이번 청약은 은평뉴타운·상암2지구·왕십리 등 3곳 총 2014가구가 대상이며 오는 16일까지 순위별로 진행된다. 우선·특별공급 및 1순위는 12일까지, 2순위 15일, 3순위 16일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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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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