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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30선 번번이 힘든 이유

5차례 터치했지만 안착 실패..해외변수 완화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1630선을 회복했지만 안착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와 1630선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17일부터다. 이날 1628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 지수는 그 이후로 현재까지 총 5차례 1630선을 터치했지만, 1630선을 지켜내며 거래를 마감한 것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장 중 1630선을 웃돌더라도 이내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종가에는 1630선을 하회한 채 마감하는 등 이 부근에서의 저항력이 상당했던 것.


5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632선까지 올라서면서 120일선을 눈앞에 뒀지만, 이내 163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만만치 않은 저항을 실감하고 있다.

◇1630선 돌파, 왜 어렵나
1630선 안착이 쉽지 않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630선은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634)이 위치한 부근인데다, 그 위로는 수급선인 60일선(1644)이 버티고 있는 등 저항선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모멘텀 둔화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선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큰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즐비해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탓이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오전 11시 현재 400억원의 매수에 그치는 등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의 부진한 흐름도 부담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630선을 넘나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0.3%의 상승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의 강세 흐름은 프로그램 매수세와 무관치 않다. 이시각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는 15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투자주체 중 가장 큰 매수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형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일시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론 베이시스는 0을 향해 움직이고, 이 덕분에 베이시스는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기가 쉬워지는 것. 실제로 이날도 베이시스는 0.3 이상으로 치솟으며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고 이 덕분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베이시스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 차익거래 환경의 개선 및 투자심리 완화 등의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중소형주의 부진한 흐름은 대형주 강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셈이다.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강세 흐름이 동시에 나타날 때 증시 환경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 흐름이 강해질 수 있지만, 대형주만의 강세 흐름으로는 1630선의 강력한 저항을 뚫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도 1630선 안착 기대 높은 이유
1630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먼저 해외증시의 강세 흐름이 긍정적이다. 영국증시를 비롯해 나스닥과 S&P500 등은 2~3일 이후의 정배열 흐름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배열 흐름이란 모든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나열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때 정배열 흐름이 동반된다.


현재 영국증시와 나스닥, S&P500 지수는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20일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2~3일 이내에는 20일선이 60일선을 돌파하는 골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정배열 흐름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토픽스 흐름도 주목할만 하다.
토픽스 지수는 모든 이평선이 895~910선 사이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평선이 한 점에 수렴했다가 재차 발산될 경우 지수가 한쪽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도 상당히 커진다.


특히 이미 토픽스 지수가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윗쪽 방향으로는 추가적인 이평선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상승 걸림돌이 적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부담이 되는 것이 지난 2월22일의 연고점(914.76)인데, 이날 장 중 913선까지 올라서면서 연고점과의 격차를 1포인트 안팎으로 좁힌 만큼 연고점 경신도 머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중국의 전인대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불확실성이 제거될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뚜렷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빅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사자'를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발 부담 요인이 해소될 경우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익거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앞서 베이시스가 개선된 것이 만기일 영향도 일정부분 작용했다고 언급했지만, 차익거래 환경 개선 역시 한몫 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날은 베이시스와 괴리율이 동시에 플러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에는 베이시스가 플러스를 보여도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괴리율과 베이시스가 동시에 플러스를 보인 것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초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히 들어왔을 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만기를 앞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차익거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시그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76포인트(0.66%) 오른 1628.9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8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원, 100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158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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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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