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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조진웅은 지난해부터 최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랜 기간 무명배우였던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 '국가대표' '추노'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흥행작들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KBS2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 브루터스 리로 큰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영화 '국가대표'에서 인상적인 해설자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영화 '부산' '날아라 펭귄' '맨발의 꿈'을 촬영했으며 KBS2 '열혈장사꾼'에 이어 '추노'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모든 것이 단 1년 만에 해낸 일이다. 여기에 최근 촬영을 끝마친 영화 '베스트셀러'와 막 촬영을 시작한 MBC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쉼 없이 이어진다. 지나치게 소모적인 행보가 아닐까. 조진웅은 멋쩍은 듯 웃었다.
"제가 주연이 아니라서 대부분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았어요. '국가대표'는 딱 하루 촬영했었죠. 비중이 크지 않아서 겹치기 출연한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어요. 물론 심할 때는 양복을 받으면 '열혈장사꾼', 사극 분장을 하면 '추노', 갑자기 비행기 타고 동티모르 가서 '맨발의 꿈'을 찍었던 적도 있긴 했지만요.(웃음)"
조진웅은 일상적인 평범한 인물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 빛이 나는 배우다. '솔약국집 아들들'과 '국가대표' '열혈장사꾼' 등에서 그가 보여준 빛나는 연기는 현재 '추노'로 이어지고 있다. 극중 그가 연기한 무사 한섬은 짧지만 강렬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사실 '추노'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근육질 장비라고 설명을 들었어요. 추노꾼들처럼 하마터면 웃통 벗을 뻔했죠.(웃음) '추노'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기한 작품입니다. 심지어 노래방에서 주제가 '낙인'을 부르는데 대충 불러지지가 않더군요. 감정이 팍 들어가서 진중하게 부르게 되더라니까요."
'솔약국집 아들들'을 시작으로 비중 있는 조연과 우정출연, 단역 등을 넘나들며 여덟 작품을 마친 그가 새로 선택한 작품은 송일국 주연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그의 새 얼굴은 '악당'이다. 게다가 주연급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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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연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 강타(송일국 분)의 아버지를 죽인 악당의 아들 장호라는 인물입니다. 섬뜩한 악역이 될 거예요.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풀어볼까 하는 생각에 근질근질할 정도였어요. 그저 그런 악당은 싫어요. 저도 어떤 인물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조진웅은 185cm에 0.1톤에 가까운 체격을 갖고 있지만 '뚱뚱하다'는 표현보다는 '건장하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장군 같은 외모와 달리 가끔 수줍은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3년째 사귀고 있는 6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때가 되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줍은 미소 속에서 분출할 조진웅의 악당 카리스마는 6일 오후 첫 방송되는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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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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