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신뢰지수 전월比 10.5p 급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소비자신뢰지수 급락 충격이 뉴욕 증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일중 그래프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10시를 기점으로 90도의 수직낙하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신뢰지수는 충격적이었다.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6을 기록해 상향조정된 1월 지수 56.5에 비해 10.5포인트나 하락했다. 2월 지수 46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였다. 전월 대비 10.5포인트의 낙폭도 12.1포인트가 하락했던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 3월 이후 증시 랠리를 무색케 만드는 급락이었던 셈.
현재 경기 상황에 체감하는 정도를 현재상황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19.4를 기록해 17.5로 집계됐던 1983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에서 PSI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나머지 40%를 차지하는 기대지수(The Expectation Index) 역시 1월 77.3에서 2월 63.8로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은 올해 뉴욕증시가 지난해와 같은 강한 상승을 보여주지 못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소매판매 지표보다 3~6개월 가량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수개월 안에 소매판매 지표의 급락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소비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월 조사에서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46.5%에서 47.7%로 상승한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4.4%에서 3.6%로 하락했다. 향후 기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도 20.7%에서 16.7%로 하락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이사는 현재 기업 상황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향후 개선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줄었다며 소득에 대한 기대감이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과 고용에 대한 불안이 소비를 계속 위축시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향후 관건은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이 일시적인 것이냐의 여부다. 이번달 한파가 심했던 지역에서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은 급락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하나의 지표만으로 추세가 형성되지는 않는다며 경기가 터닝포인트에 있을때 지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분명 우려할만한 대목도 있다. 미즈호 증권 USA의 스티브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실업률은 9.8%를 기록해 예상 외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올해 들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호전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지난 13일 기준으로 집계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7만3000건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43만건 수준이었다. 리치우토는 "전반적으로 올해 소비지출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카도나 역시 2월 소비자신뢰지수 급락이 경고 신호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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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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