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조선주가 다시한번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선업황의 불황으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주가 모처럼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STX는 전거래일대비 1050원(6.75%) 오른 1만66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한진중공업(6.10%), 대우조선해양(5.91%), STX조선해양(4.78%), 현대미포조선(4.58%), 삼성중공업(3.29%), 현대중공업(2.51%) 등 조선관련주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습니다.
잇단 수주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와 4000억원 규모의 16만t급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날은 한진중공업이 벨기에 선주사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잠재적 부실로 거론되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부실 문제도 지난해 4분기 관련 투자금을 100% 손실 처리했고 해양 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힘을 실어줬습니다.
한진중공업는 전날 필리핀 법인(HHIC-Phil)이 벨기에 선주사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주 금액은 5700만 달러(650억원) 수준으로 내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입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STX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며 호재가 겹쳐 들썩였습니다.
이처럼 조선주에 대한 저점 인식이 강해지자 매수에 나서야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쪽만 보니 주가가 향후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하려는 열정이 가득하다면 냉정을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의 신규 수주만으로 조선업황에 대한 본격적 부활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 1월에 국내 조선사가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지만 글로벌 발주량은 작년 12월 실적(72척에 139만 9386 CG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근본적으로 글로벌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규 수주건만으로 조선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턴'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냉정적인 눈을 가지고 조선 업황이 살아날 시점과 성장성과 이익안정성을 겸비한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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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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