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롯데백화점 명품관 입점
올 본점 매출 100억 자신
독특한 디자인 인기비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습니다. 머지않아 루이비통을 넘어서는 글로벌 톱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위치한 핸드백 브랜드 MCM 매장. 이날 오픈점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다, 크리스찬디올, 구찌 등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명품존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입성에 성공하는 쾌거를 일궜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이번 명품관 입점으로 국내 백화점들이 MCM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올 연말까지 서울과 부산 등 10여개 백화점의 MCM 매장이 명품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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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년 독일 라이센스 브랜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MCM은 2005년 성주그룹이 독일 본사를 인수한 이래 독일, 이태리 등 유럽에서는 물론 미국 내 최고급 백화점에 당당히 입점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국내기업이라는 이유로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MCM은 지난해 롯데 본점에서 6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하 1층 핸드백 코너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 이에 백화점 측은 MCM이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 이번에 1층 명품관에 자리를 내줬다.
김 회장은 "여성들에게 핸드백이란 검정색 바지, 흰색 셔츠처럼 기본적인 패션 아이템과는 달리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면서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MCM의 인기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리뉴얼 오프한 MCM 매장은 블랙 컬러의 마감재로 매장을 꾸미고 전면부에는 벽 대신 수백개의 MCM 로고를 이어붙인 골드 커튼을 늘어뜨려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기존 제품 라인 외에도 이태리, 독일 등에서 생산돼 해외 플래그쉽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던 '골드 라인' 상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악어가죽이나 뱀피 등 최고급 소재로 만들 뿐 아니라 섬세하고도 독창적인 예술성을 보여준다. 한정된 수량을 주문 판매하며, 국내에 3점만 수입됐다는 900만원을 호가하는 핸드백은 이미 2점이 판매된 상태라고 MCM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여성 핸드백 외에도 남성용 가방, 넥타이, 스카프, 의류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뉴욕 콜렉션 라인 등 해외시장에서만 팔았던 고가 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해 이원화된 가격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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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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