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붕킥' 유인나 "사소한 것들이 좋아요"(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인나는 예쁘다. 백수 '남친' 광수가 혹여 날아갈까 불안해 할만하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인나로 산뜻한 발걸음을 내딛은 유인나(29)는 조용조용하고 귀여운 말투부터 여성적인 성격까지 '지붕킥' 속 인나와는 닮은 듯 달랐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남녀불문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그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빛났다.


"뭘 해도 다 행복해고 재밌어요. 전과 모든 것이 똑같지만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어도 너무 좋아요.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제가 아무래도 거의 10년을 가수준비를 했기 때문에 뒤늦게 데뷔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노래교실 강사인 쾌활한 어머니와 공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유인나는 부모님의 기운과 성격을 물려받았다.


"아빠는 정말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시는 성인군자 같은 분이세요. 엄마는 엄격하면서도 애교있는 성격이세요. 노래교실을 하시는데 제가 놀러가 보면 100명도 넘는 아주머니들이 막 웃고 계세요. 제가 볼 때 그분들은 엄마께 노래를 배우러 오신다기 보다는 웃고 싶어서 오신 것 같아요."

이런 어머니의 영향인지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지만 그의 재능은 연기에서 빛을 발했다. "가수를 하면서는 한계가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한 단계 한 단계가 힘들고 그랬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참 자연스럽게 흘러왔어요. 하루 종일 연습을 해도 재밌고, 제일 재밌는 부분은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느낌이죠."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해 온 그는 수영장 씬, 화보 촬영 등 다양한 연기를 하면서 전혀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저한테 섹시한 면이 강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정말 연기를 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귀여운 면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연기 선생님은 제가 호러 쪽에 잘 어울릴 거라고 하세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게 그런 면이 있구나' 알게 되요."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하고, 청소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조금은 독특한 성격. 주변사람들은 그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홍대가서 혼자 걷고 혼자 밥 먹고 그런 거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이제 조금씩 알아보시니까 혼자 돌아다니기 힘들어져서 좀 아쉽죠. 집에서는 왔다 갔다 이것저것 치우고 먼지 닦고 정리하고 꾸미고 이런 것들을 좋아해요."


변화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이는 그는 개인적으로는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임수정 김래원씨가 출연한 영화 'ing'나 '클래식' 같은 쉬우면서도 사소한 감정선을 살려내는 그런 영화들을 좋아해요. 선배 연기자 분들 중에서는 배종옥, 송윤아씨가 좋아요. 최근에는 '파스타'의 공효진씨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제일 예쁜 배우,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보다 '나만의 자리'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유인나. '지붕킥' 밖에서도 그의 활기찬 날개짓을 기대해 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