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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3대 조건' 호응 없어 회담 종료"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관광객 신변보장 등 우선 해결 강력 요구"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과 관련, "북한 측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측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호응치 않음에 따라 회담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김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늘(8일) 회담에서 우리 측은 관광 재개를 위해선 3대 조건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 표명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김 국장 등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쯤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5시30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우리 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약 1시간50분 가까이 계속된 회의에서 ▲지난 2008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 등의 ‘3대 과제’를 북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면서 우리 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북측은 박씨 사건과 관련해 "관광객이 사망한데 대해선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면서도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김 국장이 전했다.


다만 북측은 ‘개성과 금강산 관광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거듭 강조, "개성 관광은 3월1일부터, 금강산 관광은 4월1일부터 재개하자"는 '실무접촉 합의서(안)'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회의 기조발언에 앞서 박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취지에서 묵념을 했다.


김 국장은 앞서 CIQ 입경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시작 전 박씨에 대한 묵념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사건이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조의를 표하고 회담을 하는 게 올바르단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씨가 현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또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1일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이른바 '12.1조치'를 시행하면서 북측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8월 '12.1조치'를 해제하고 개성관광 재개 의사를 밝혔으나, 우리 정부는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관광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북 양측은 차기 회담과 관련해선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키로 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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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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