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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리는 '전기요금'실적개선으로 거듭난다

[한국전력 글로벌 톱5를 꿈꾼다]<5·끝>만성적자경영 종지부 찍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전기요금은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에게는 계륵과도 같았다. 원가에도 못미치지만 제때 올릴 수도 없고 대규모 적자를 안게되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전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전기요금은 그러나 지난해 요금인상이 이루어지고 올해부터 전기요금 체계가 본격적으로 개편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요금인상에 따른 실적개선은 이미 현실화됐다. 한전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86%증가한 33조68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5686억 적자를 냈으나 전년의 3조6592억원의 적자를 대폭 만회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환율하락, 국제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구입전력비등 영업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년대비 전력판매는 7.7% 증가한데다 작년 6월 전기요금을 3.9% 인상한 게 컸다. 또 구입전력비는 23.3% 급감했고 수선유지비는 반대로 19.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해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되고 요금현실화가 이루어질 경우 올해 4년만에 3조원대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전압별요금제 도입..하고동저 원가구조 개편
지난 12월과 1월 이상한파로 연일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전기요금 체계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확신하고 요금개편에 나섰다.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에너지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고 이 마저도 효과가 나지 않자 지난달 14일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김쌍수 사장,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과 전력수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최 장관은 "올해 겨울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철에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방향으로 전력 소비패턴이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에 맞춰 최대 부하가 발생하는 동계 전력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전기요금의 현실화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현재 7단계로 구분된 전기요금 체계를 원가연동제와 함께 전압별, 계절별 차등화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연내에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계절별 전기요금체계를 여름과 겨울에 동일 요율을 적용하는 방식 등으로 바꾸는 방안 확정하기로 했다. 현행 요금제에선 교육, 일반, 산업용 전력의 경우 겨울(12~3월)과 봄.가을 요금이 각각 여름철(7~8월) 요금의 85%와 77% 수준이다.지경부는 연간을 기준으로 한 전체 전기요금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여름보다 싼 겨울과 봄.가을의 요금만 조정하는 방안, 겨울을 포함해 전체 요금 수준을 현실화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검토 중이다. 전자의 안은 겨울철 요금을 여름과 동일하게 올리는 대신, 봄가을 요금 수준을 더 낮춰 전체적인 요금 부담은 현행과 같게 만드는 방법이다 후자의 안은 겨울철 전기요금을 여름 수준으로 높이되, 계절별 요금이 적용되지않으면서 원가 이하의 차등요금이 부과되는 주택용, 농사용, 가로등용 등 나머지 전기요금을 전반적으로 함께 올려 전체 요금 수준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지경부는 관계부처 협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올 상반기 중 요금체제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아울러 전기요금에도 유가 등 연료비 등락에 따라 요금을 결정하는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시가스요금은 연료비연동제가 시행 중이며 매년 4차례(2,5,8,11월) 시행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기본요금 + 전력량 요금 + 연료비 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원자력을 제외한 화석 연료의 가격 상승과 연료별 발전량 비중 등을 고려하게 된다. 조정 방법은 3개월간의 평균 연료 가격을 2개월간 검토 후 적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면, 2~5월까지 석탄,석유, LNG 등의 평균 연료 가격을 기준으로, 6~7월에 연료비 조정 요금을 검토한 후, 8월부터 전기 요금에 반영하게 된다. 지경부와 한전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전 2010년 실적 더 좋아진다
한전 내부와 증권업계는 환율과 금리, 수익개선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한전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2010년 실적은 매출액 37조원, 영업익 3조6000억원, 순이익 2조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은 지난해 6월에 전기요금을 인상한 효과가 올 상반기까지 나타나고 원/달러환율이 하락하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석유, 천연가스의 구입단가가 낮아지고 전력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그는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기요금 산정기준에 근거한 이익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1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와 규제 당국이 반대를 하고 있어 요금 인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상 한파로 난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력 예비율은 2006년 이후 15%선을 유지하다 최근 7%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예비율을 1%p 높이려면, 전기가격은 12.5%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의 경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영업이익률이 한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높은 수준"이라며 "연료비 연동제 도입되면 영업이익률 변동성은 현재보다 매우 낮아지고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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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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