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니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만화책을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마니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만화책을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엄마가 다 친척동생 갖다 줬다. 한 번만 더 사 모으면 불태워버린대"


기자가 만화 관련 연재물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 친구의 신세한탄이다. 기자만큼이나 만화와 만화책을 좋아했고, 또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친구다.

만화영화나 만화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한다. 만화책을 사거나 읽는 사람들은 "애도 아니고 그런 걸 왜보냐"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 '한심해'라는 눈빛은 덤이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모은 절판된 만화책이 눈앞에서 태형이나 화형에 처해지는 처참한 광경을 봐야하는 경우도 있다.


기자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얘기다. 엽기만화로 알려진 '이나중 탁구부'를 마을버스 뒷좌석에 앉아 읽고 있었다. 인근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우르르 모여 타자 나는 만화책을 가방에 황망히 집어넣었다. 평소 만화책은 인류가 만들어낸 지상최고의 문명이라 외치던 기자였지만, 당시에는 내가 이 만화책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뿐이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나중 탁구부가 '엽기변태만화'로 알려진 까닭이었고, 또 하나는 그 만화책이 19세 이하는 읽을 수 없는 도서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 만화, 19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될 만큼 야하지 않다. 다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주인공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 들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했다는 정도로 변명하려한다. 흠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붉은색 스티커가 붙은 음란 만화책을 보고 있다는 오해는 받고 싶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책을 감추는 이유도 거기서 거기다. 만화책을 잡고 있는 내 손이 당당하지 못해서다. 기자도 그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사실 만화에 대한 저평가는 우리나라에서 유난하다. '만화왕국'인 일본 지하철에서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애 티를 못 벗은 어른' '유치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은 대부분은 집에서, 그것도 자기 방에서만 만화책을 읽는다.


과거 만화방이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이 됐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를 소비하는 현장이라기보다 할일 없는 백수들이 모여서 담배나 피우고 라면이나 끓여먹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마니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만화책을 서울 상도동의 만화서점 코믹커즐.


그래서 소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서울 상도동의 만화 전문 서점 '코믹커즐'이다. 만화 대여점이나 만화방과는 다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이 기형적인 유통구조가 만화가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자취를 감춘데 반해 '코믹커즐'은 만화책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명석하게 이끌어낸다.


1층은 카페, 2층은 만화서점으로 꾸려져 있다. 캐릭터 피규어로 장식한 1층에서는 커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이곳에서 국내외 만화책의 '1권'만을 따로 모아 두었다는 것. 한마디로 마트의 '맛보기'인 셈이다.


1층에서 보고 재미있다 싶으면 2층으로 바로 올라가 구매할 수 있게 해 두었다. 2층 역시 만화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느껴진다. 일반 서적과 달리 만화책의 표지가 보일 수 있도록 진열됐다. 효율성으로 따진다면 0점 진열인 셈이다.


"만화책 좀 눈치 안 보고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뭐 죄짓는 것도 아니고 방에 꼭꼭 숨어서 봐야 된다니까"


아까 그 친구다. 조만간 손 붙잡고 상도동으로 가려고 한다. 거기에 가면 '금지된 만화책'을 소망하는 사람들과 나눌 얘기도 많을 듯싶다.


[성공투자 파트너]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선착순 경품제공 이벤트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