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폭설과 혹한으로 전열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도높은 에너지절약과 전력수급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공공기관과 은행 백화점 호텔 등 전력사용량이 많은 7대 서비스업종은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로 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량은 지난 8일 오전 11시 6856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6시 6679만7000㎾로 겨울철에 처음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들어서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연속 잇따라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주만에 4차례나 최대 전력수요량 기록이 바뀐 것은 전례없던 일이다.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예비율도 최고치 시간대 기준, 8일 6.4%로 낮아져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올해에는 1993년 이후 16년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계대비 동계전력수요 비중은 2008년 99.8%에서 지난해는 108.4%로 역전됐다. 정부는 최근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은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부하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는 6864만kW로 전망했으나 이미 당초 전망치에 근접(1.8일 6856만kW)한 상태. . 최근의 한파로 인해서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전력수요는는 40만9000kW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하의 날씨가 수일간 지속되는 이상한파,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속도, 구정을 앞둔 조업증가 등을 고려할 때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kW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kW에 달할 경우, 예비전력은 322만kW(예비율 4.6%)로 비상수준인 400만kW를 하회하게 된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기 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며,대용량 발전소가 고장이라도 나면 광역정전 등 대형사고도 우려된다.
정부는 우선 발전기 정비일정을 조정하고, 시운전출력을 확보하여 62만7000kW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피크수요 억제 등을 통해 예비전력 182만7만kW(예비율 2.8%p) 추가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공공기관, 산업계 등 전력소비가 많은 곳을 집중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로 했다.우선 공공부문 솔선(Me First)을 위해 8202개 공공기관에 ▲근무시간 전열기 사용금지,▲ 피크시간대(10~12, 16~18시) 전기난방 사용 금지 ▲실내난방온도(19℃ 이하) 준수 ▲4층 이하 계단이용 ▲ 점심시간ㆍ퇴근시간 소등ㆍ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 5대 실천항목을 준수할 것을 통보했다. 에너지절약 실태조사를 통해 에너지낭비가 심한 공공기관은 그 명단을 언론에 공표하고 기관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피크시간대(10~12, 16~18시) 전력사용량이 많은 7대 서비스업종도 겨울철 전력수요 관리를 위한 에너지절약 5대 실천항목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지경부는 전했다. 이들 업종은 은행, 금융투자, 백화점, 체인스토어(할인매장, 편의점), 프랜차이즈(외식), 골프장, 호텔 등이다.
지경부는 전력수급이 더욱 악화되면 전경련ㆍ대한상의 등과 협력하여 산업계의 자발적인 전력사용 조절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불시점검을 통해 피크시간대 전력낭비가 가장 심한 기업은 명단을 공표(업종별 3개 내외 기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가 불시에 고장이라도 일으킨다면 광역정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각계의 에너지절약을 당부했다.
최 장관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체의 조업이 늘어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우려스러운 점은 가정과 빌딩에서의 전기난방으로 인한 난방수요의 증가"라고 했다. 최 장관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Me, First)'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라면서 '에너지절약 5대 실천항목'의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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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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