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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직원 "오늘은 펜 대신 밥주걱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밥 더 드릴까요?"

30일 오후 12시 서울 서대문 소재의 구세군 브릿지 노숙인센터. 빨간 봉사활동 조끼를 갖춰 입은 아시아경제신문 임직원들이 이날은 펜을 놓고 밥주걱을 들었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줄을 선 5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 층에 20여평 남짓한 좁은 이곳 센터는 점심시간 전부터 노숙인들로 북적여 배식과 청소, 안내를 위한 자원봉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는 임영욱 아시아미디어그룹 회장,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최범 전무, 임관호 편집국장, 윤준학 상무 등 회사 임원들과 기자 등 10여명이 참석해 일손을 덜었다.


위생 장갑을 낀 손에는 국자며 주걱, 국그릇을 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맛있게 많이 드시고 가시라'는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통상 점심메뉴는 국수지만 이날은 따뜻한 쌀밥과 제육볶음, 미역국이 제공됐다. 아시아경제신문이 한 달여간 모은 기금을 브릿지센터측에 전달해 이날은 더욱 든든한 점심으로 마련된 것.


최근 충무로로 사옥을 옮긴 아시아경제신문은 지속적인 사회봉사 및 기업이념 실천을 위해 연말연시 불우한 노숙인들 돕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 및 기업 메세나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날 봉사활동을 진행한 브릿지센터는 거리 노숙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난 2002년 겨울 설립됐다. 노숙인들은 자유롭게 이 곳에 들러 목욕과 빨래는 물론 식사, 이·미용 서비스를 받고 잠도 잘 수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 뿐 아니라 상담센터를 함께 운영 노숙자들이 향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희망은 브릿지센터가 '노숙인들이 환영받고 존경받는 곳'이 되는 것. 김남영 간사는 "브릿지센터가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편하고 안정된 생활공간 그리고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이용자들이 희망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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