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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앤 더머'의 범죄 열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머리를 써야 범행도 꼬리가 잡히지 않는 법. 하지만 멍청한 범죄자는 의외로 많다.


지난 2008년 네덜란드 그로닝겐주 그로닝겐 경찰은 순찰차 보닛 위에서 뜨겁게 사랑하던 남녀를 체포했다.

이들은 정차한 순찰차에 두 경관이 타고 있는 것조차 몰랐다. 한 경관이 순찰차에서 내려 “그만하고 가라”며 소리쳤지만 멍청한 사내(25)는 되레 그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순찰차 보닛 위에서 사랑을 나누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경찰관 말대로 그냥 갔으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되진 않았을 것이다.

호주 일간 쿠리어 메일은 퀸즐랜드 경찰국이 발표한 지난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범죄인’ 몇몇의 사례를 최근 소개했다.


◆6월 11일=밤 11시 45분경, 한 경찰관이 클러몬트에서 순찰차를 몰고 있었다. 백미러를 보니 차 한 대가 아까부터 따라 오고 있었다.


뒤 따르던 운전자(35)는 경찰서까지 따라 들어왔다. 이윽고 차에서 내린 사내는 경찰관을 붙잡고 자신의 연애문제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내는 술에 취해 있었다. 경찰관이 음주 측정해보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26. 경찰관에게 연애문제를 털어놓던 사내는 음주운전으로 벌금 180만 원에 운전면허도 박탈당했다.


◆6월 19일=워릭에 있는 하비 노먼 쇼핑몰에서 한 10대 소년이 비디오 게임 타이틀 두 장을 슬쩍 집어 들고 밖으로 나섰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목격자로부터 절도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들었다. 사실 쇼핑몰에는 용의자와 관련된 매우 유용한 서류가 있었다.


용의자가 오전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간 것이다. 경찰은 이력서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8월 18일=한 여성이 달링다운스의 세실플레인스 경찰에 전날 저녁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


휴대전화를 부엌 식탁 위에 놔뒀는데 마침 알고 지내는 한 사내(34)가 찾아왔다고. 사내가 돌아간 뒤 여자는 휴대전화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


경찰관이 사내의 집으로 찾아가 없어졌다는 휴대전화에 대해 묻자 사내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경찰관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누르자 남자의 침실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사내는 경찰관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법정 출두서까지 받았다고.


◆11월 5일=칼 든 두 사내가 글래드스톤의 한 호텔을 털었다. 그러나 차가 없었던 이들은 히치하이킹으로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런 식으로 30km를 도망가다 지나가던 은색 도요타 운전자에게 50호주달러(약 5만2000원)나 쥐어주고 다시 차에 올라 탔다.


그러나 도요타 세단에 타고 있던 두 사내는 이들을 추적 중인 사복 경찰관이었다.


두 괴한은 무장 강도 혐의로 오는 4월 1일 재판정에 서게 된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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