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락속 홀로 상승..상대적 선방 지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유럽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들렸지만 뉴욕 증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 하락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뒷심을 발휘하며 3일만에 반등했다.
장중 혼조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유럽발 경고음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강 건너 불 구경일 뿐 이쪽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들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는 악재가 없다는 점이 뉴욕 증시의 상대적 선방을 이끌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도매재고 지표도 예상 외의 0.3% 증가세를 보여주면서 증시에 호재가 됐다. 도매재고가 1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기업들의 재고 소진 노력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9월 1.17개월을 기록했던 재고 대 판매 비율은 1.16개월로 하락했다. 현재 재고 수준과 판매 속도를 감안했을 때 현 재고량을 소진하는데 1.16개월의 기간이 걸린다는 것. 판매 대 재고 비율은 7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도매 판매는 1.2% 증가해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도매 판매는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비내구재 재고는 1.5% 증가했다. 2008년 6월 이래 가장 큰폭의 증가세였다. 내구재 재고는 0.4% 감소했다. 하지만 자동차 관련 재고는 1.7% 증가해 2008년 12월 이래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도매재고 결과가 발표된 후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2%에서 3.4%로 상향조정했다. 벤 헤르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비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도매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예상 외의 호조세였음을 인정했다.
고용지표 등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는 잇달아 미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는 여전히 경기 부양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고용지표 발표 후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안심은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9일에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내년 10월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2차 금융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만큼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TARP 자금의 상환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은행권 구제용으로 투입된 TARP 중 지금껏 710억달러가 회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ARP 자금을 상환하겠다고 밝혔고, 회수 자금 규모는 116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트너는 내년 말까지 최대 1750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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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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