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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 아프간 파병 땐 나쁜 결과"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보호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한 한국정부에 경고를 했다고 9일 dpa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e메일을 통해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특전사를 중심으로 한 320여명의 아프간 지방재건팀 보호병력을 내년 7월 1일부터 파견하기로 확정한 뒤 이뤄진 탈레반의 첫 공식대응이다.

탈레반은 특히 지난 2007년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만약 그들이 약속을 깨고 아프간으로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탈레반은 더는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07년 7월 한국 샘물 교회선교단 23명을 납치해 40여 일간 억류한 뒤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2명이 살해됐다.


탈레반은 "이런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지난달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던 부서에 확인한 결과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협정사실을 부인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탈레반의 경고에 대해 "지방재건팀 경비병력의 임무는 재건팀의 안전확보를 위한 활동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우리 지방재건팀은 민간 주도로서 아프간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면서 "가장 안전한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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