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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차산업' 기병대役 글로벌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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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미개인 1200만명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

1부 칭기즈칸 제국과 대한민국
원조경제 반세기만에 GDP 세계15위 위용
기술·교역 뿌리삼아 '경제대국'으로 우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더러운 진흙집에 살면서 활동하기 불편한 더러운 흰옷을 입은 채 이리저리 배회하는 불결하고 비천하고 무뚝뚝하고 게으르고 신앙심이 없는 미개인 1200만명"


영국의 유명한 파비안사회주의 지도자 비어트리스 웨브가 1911년과 1912년 사이 아시아를 여행하고 난 뒤 한국인을 묘사한 말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끝난 8년이 지난 1961년, 연간 1인당 소득이 82달러로 아프리카 가나의 1인당 소득인 179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 나라'


칭기즈칸이 되기 전 본명인 테무친이 좁디 좁은 고원에 같혀 동족들끼기 서로 뺏고 죽이는 부족으로 몽골족을 표현한 것과 과히 다를 것 없는 처지였던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한국제품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고 심지어 한국을 미개인 1200만명으로 표현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삼성(SAMSUNG)'의 로고를 단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한국경제의 역사는 칭기즈칸이 내부결속 후 세계로 뻗어나가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듯 해외진출의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테무친의 독립과 한국의 가난 극복
테무친은 어려서 아버지가 정적 부족에게 독살당한 후 어머니와 유랑생활을 하다가 이복동생 중 한명을 활로 쏘아 죽인다. 이후 테무친은 어려곳을 옮겨다니다 자신의 부족민을 이끌고 자무카에게로 가 의탁했다. 많은 부족민들이 테무친 그늘로 들어오자 자무카는 테무친에게 자신을 떠나 독립하라고 했고 이어 테무친 부족에서는 그를 칸으로 추대해 역사에 이름을 나기는 '칭기즈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한국전쟁 이 후 1960년 초반까지 한국경제는 원조경제라고 할 수 있다. 국토 분단에 따라 공업시설의 약 70%가 북한쪽으로 귀속됐고, 전력생산 역시 92%가 북한에서 이뤄졌다.


일본 강점시기에서부터 누적돼 온 무지와 질병, 빈곤의 악순환, 해방 후의 정치적 혼란 및 사회적 불안은 경제적 독립을 요원하게 만들었다.


1945년부터 1948년의 미군정의 원조를 시작으로 전후복구기인 1960년대초까지 무려 15년여를 외국의 원조에 의존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총 원조액은 31억4000만달러.


한국경제는 당시 가난의 극복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해야했고 그 결과는 1953년 2조2000억원이던 국민총생산이 1961년 3조46억원으로 연평균 3.9%의 실질성장을 이루게 됐다. 단, 내부 자생적 성장이기보다는 외국원조에 의한 가난극복과정이었다.


◇칭즈스칸의 통일과 성장국가로의 발전
칭기즈칸은 자무카로부터의 독립 후 부흥에 성공하며 자무카와 테무친, 토릴칸 3개 부족으로 몽골 고원을 통치하게 된다. 이 후 서고원에 5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던 나이만을 테무친은 10만대군을 일으켜 멸망시킴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고원을 통일하게 된다.


한국은 1962년부터 1981년까지 연평균 8.29%라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 각 경제개발계획기간별 성장률을 보면 제1차 경제개발계획(1962∼1966년) 기간에는 연평균 7.9%, 제2차 계획(1967∼1971년)동안에는 9.7%, 2차계획(1972∼1976년)까지는 9.7%, 4차계획(1977∼1981년)에는 5.6%를 달성했다.


석유파동에 의한 전 세계 불황기였던 1974년과 1975년에도 고도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칭기즈칸의 초기업적인 몽골통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나마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인구는 1965년 약2900만명에서 1980년에는 3800만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같은 기간동안 890만명에서 1440만명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국민의무교육과정을 통해 1980년에는 중학교 재학생수가 해당 연령층의 94%, 고등학생 재학생수가 85%에 달하게 되면서 당시로 봐서는 고급인력 증가가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칭기즈칸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하는데 과학과 기술, 교역의 장려가 뿌리역할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투자에 교류에 역점을 뒀다.


1960년까지 한국의 명목 GNP에 대한 명목 총 투자액은 평균비율이 10%정도였지만 1965년에는 15%,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1960년대 말부터는 1972년을 제외하고 25%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테무친이 초기 자무카에 의탁해 세력을 키웠듯 한국경제도 대외원조 및 외자차입으로 기초체력을 만들었다.


1960년대까지 총자본형성 중 외국자본의 비율이 약 40%였지만 1975년에는 35%로 떨어졌고 1977년에는 2.2%까지 추락했다. 여기에는 총저축 중 국내저축의 비율이 1965년 49.6%에서 1977년에 92.1%까지 오른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세계로의 도약준비
금나라 황제인 장종이 죽자 칭기즈칸은 금을 치기 위해 군사를 모으고 후방의 안전과 금의 반격을 시험하기 위해 하나라(서하)를 공략해 항복을 받아낸다. 또 서쪽에 있던 위그르도 복속을 자처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10만대군을 이끌고 서하를 우회해 금나라를 공격했고 그 거대하고 강하던 금나라도 만리장성이 돌파되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1986년에 이른바 3저, 즉 저유가와 저금리, 달러화 약세 등 국제경제여건의 호전으로 수출이 급증하며 한국경제는 1986년과 그 이듬해 각각 12.3%와 12.0%의 고도성장을 이루게 된다.


칭기즈칸의 기병대가 영토확장의 선두에 섰듯, 우리경제는 2차산업을 새로운 무기로 무장해 전통적인 농림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났다.


1980년 34.0%에 달하던 농림어업 부문 취업비율이 1987년에는 21.9%로 떨어졌고 광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산업은 각각 22.5% 및 43.5%에서 28.1%와 50.5%로 크게 높아졌다.


◇뉴욕에 첫 투자했던 한국, 세계 10위권 경제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1959년 미국 뉴욕에서 대한중석광업㈜이 임대업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것이 첫 걸음이었다.


이후 한동안 미미한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다 1970년대 초에 운수업과 무역업에 진출하고 제조업투자가 이뤄짐으로써 속도를 내게 된다.


그 후 건수 및 금액 면에서 점차 증가세를 보이며 1982년에 총투자가 1억달러를 돌파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도 지금과 비교해보면 규모도 미미하고 종류도 단순한 초보적 상태에 머물렀다.


실제 1985년까지 18년간 해외직접투자 누계는 5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 정부의 지속적인 자유화정책, 그리고 우리기업들의 역량 증대를 바탕으로 2001년 한해동안 대외직접투자액만 199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작년말 현재 한국경제규모는 전년에 비해 한 단계 떨어졌지만 세계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291억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이 아프리카 가나보다도 못했던 1961년과 비교하면 지금까지는 '칭기즈칸'이 세계정복 속도가 말로 달리는 속도와 같다는 평가가 한국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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