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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2009..운명을 달리한 유력인사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성지건설 회장)이 4일 자택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운명을 달리한 유력 인사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우선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 추기경은 지난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했다. 5일 간의 추모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는 40만명의 조문 인파가 몰렸다. 김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됐던 명동성당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 추기경이 잠들어있는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추모객이 다녀가고 있다.


이어 전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대표적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인근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이후 검찰조사가 종료됐지만 전 국민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노 대통령은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또 지난 8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의 뒤를 따랐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충격으로 건강이 많이 악화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유력인사로는 4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인 것이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굴곡진 삶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선택에 대해 재벌총수의 자살이 또다시 회자된 것.


박용오 전 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은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회사 자금사정도 그를 옥죄였으며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에서 배제된 데 따른 충격과 자괴감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표적인 경제인은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자살사건이다.


현대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정 회장은 2003년 8월4일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 회장의 죽음은 '대북 불법송금'과 관련해 특검수사를 받은 데 이어 150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의혹이 새로 불거져 대검 중수부에 3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은 데다 경영난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듬해 3월11일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을 대가로 3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씨는 사건 당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의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직후 한강에 투신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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