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지난달 개인 파산 신고자 수가 4년래 최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시장 악화와 주택 대출 상환 연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주피터 이소시스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개인 파산 신고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3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파산법 개정 이후 최대 증가폭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접수된 파산 신고자 수는 120만 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파산 신고자 수인 110만 명을 넘어섰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파산 신고 건수도 큰 폭의 증가세다. 10월 파산 보호 신청(챕터 11)을 한 기업 수는 1327개로 4개월 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급증한 것. 금융 위기 이후 찾아온 불황 속에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면서 기업들의 파산이 잇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파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커트 칼슨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야는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도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 중이라는 점에서 실물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 파산연구소(ABI)는 연말까지 파산 신고자 수가 14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는 파산법 개정 이전인 2005년 210만 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빠른 증가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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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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