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상장도 되지 않은 공기업이 최초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여의도 증권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 아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일 오후 기업설명회를 갖는 것이다. LH는 이 자리에서 통합공사의 출범 배경과 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다.
LH가 기업설명회를 갖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사실상 LH는 정부의 산하기관이어서 부실이 커지더라도 부도가 날 우려가 없다.
때문에 과거 주공과 토공으로 나뉘어있던 시절, 부채비율은 높았지만 발행한 채권은 신뢰도가 높았다. 채권으로 토지보상을 받더라도 할인율이 높지않아 거의 손해보지 않고 현금화할 수 있었다. 올 상반기에는 이자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채권이 액면보다 많은 현금을 거머쥐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LH는 공기업이긴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만큼 투자자들과 국민 앞에서 기업을 소상하게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H 재무팀 관계자는 "통합공사가 출범하게 되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실무진의 의견제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민간 출신의 이지송 사장이 부채문제를 두고 취임 전부터 여러날 밤을 지새우며 고민해 왔고 이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내보였다"면서 "재무구조의 현황과 미래 개선전략을 공표해 공사채를 매입하는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신뢰를 얻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는 재무분야를 맡는 배판덕 경영지원부문장과 유환태 기획실장 등이 참석, 국민연금과 삼성생명, 농협 등의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현황과 경영전략 등을 발표하게 된다.
LH는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규모 정책사업으로 단기간내 재무구조 개선을 어려운 여건이지만 자구노력을 강력히 시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조직슬림화와 전직원 연봉제 등 과감한 경영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중복자산 및 재고 토지, 주택 등을 조기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또 정책사업의 재정지원 협의를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조직 설치, 운영으로 근본적인 재무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이지송 LH 사장은 "민간 회사가 설립되면 설명회를 하는 것처럼 설명회를 하게 된 것"이라며 "설명회에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소상히 밝혀 투자자들과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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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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