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펀드투자 '위기를 기회로' 下 적립식 펀드의 마법
$pos="L";$title="";$txt="";$size="310,312,0";$no="200910301054031286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불완전판매 환매 부메랑.. 적립식펀드 잔액 72조로 '뚝'
- 투자자에 철저한 사전설명. 정성어린 사후관리 정착을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 "한창 펀드 붐이 일 땐 설명이고 뭐고 필요 없었어요. 실적 내기에 정신이 없었죠. 거치식이든, 적립식이든 상품을 불문하고 팔기만 하면 그만이었죠. 지금 환매요? 그 때 일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가 계속되는 펀드환매로 적색등이 켜진 최근 펀드시장 상황을 보며 전한 말이다. 펀드붐이 일기 시작한 2005년 불완전 판매는 투자자들의 극성에 가까운 펀드 가입 열기에 묻혀 공공연하게 묵인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과는 펀드투자자들의 '무조건 불신'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반토막 펀드가 속출하며 펀드이탈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 펀드 환매는 증시 하락기에 으례 나타나는 일이었지만 이번 이탈은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추락의 직격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특히 펀드붐을 이끌었던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의 이탈 강도는 점차 거세졌다. 하락장에도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불입해야하는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의 이탈 강도는 점차 거세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적립식펀드의 잔액은 전월 대비 2조3793억원 줄어든 72조9119억 원을 기록, 감소폭이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계좌 수 감소추세도 무섭다. 지난해 6월말을 기점으로 15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은 펀드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며 서로간의 경쟁체제가 유지됐는데 이제는 업계 간 경쟁조차도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펀드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펀드시장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유망한 투자처이며 저금리시대가 계속되며 언저리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그 중에서도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서 펀드에 지속적으로 불입할 것을 권해본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철저한 사전 설명과 정성어린 사후 관리가 정착돼야 한다고 의견이 제시됐다. 환매 규모가 적은 운용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관리법이기도 하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펀드 가입 후에도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가지고 보고서를 자세히 작성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시장의 체질개선을 위해 투자자들의 투자마인드도 변할 필요가 있다. 대박 투자를 바라기 보다는 잃지 않기 위한 투자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투자해야 효과를 보는 특징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펀드시장은 사실 주식시장의 상승과 반대로 움직이며 고점에 오르면 급속히 자금을 빼는 패턴이 계속돼 왔고 이러한 상황에서 펀드시장의 체질개선은 이뤄지기 힘들다"며 "단기간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돈을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는 워렌버핏의 조언처럼 미래를 바라보고 주가가 꺾여도 적립식 펀드를 통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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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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