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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서 큰손이 떠나고 있다

소수계좌 집중종목 급감…예측불허 시장에 몰빵투자 엄두 못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최근 5개월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가 연 이틀 급락하며 전저점 부근까지 주저 앉으면서 당분간 투자를 접겠다는 큰손이 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일 동안(10.14~10.28) 코스닥시장에서 소수지점ㆍ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투자주의 경고를 받은 종목은 일평균 2.1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의 정점에 달했던 5월 한달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소수지점ㆍ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이 일평균 13.95개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의 숫자만으로 투자자들의 이탈을 단언할 수 없으나 최근 코스닥 장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음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업투자 경력이 10년 이상 된 A씨는 "분기 실적이 양호하다고 공시한 종목들이 급락하는 장세는 처음인 듯 하다"며 "당분간 투자를 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타 매매를 주로하는 전업투자자 B씨도 "이번달은 차라리 투자를 안하고 여행을 다녔으면 돈을 벌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2주 전에 모 업체가 삼성전자와 협력사업을 진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투자했는데 막상 기사가 난 뒤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며 "좋은 재료 나쁜재료 할 것 없이 기사만 나면 너도 나도 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날 실적을 공시한 코스닥 업체 가운데 다음과 GS홈쇼핑, 국순당, 비에이치, 지앤알 등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급락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비단 전날뿐만 아니라 최근 실적을 공시한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실적 공시 이후 하락 전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이 오히려 유연한 대응에 독소가 되고 있다며 당분간 관망하며 시장 분위기에 순응하겠다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과거 경험상 주가 상승 재료로 인식했던 내용들이 발표된 뒤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주가와 영향이 적을 것이라 여겼던 재료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그간의 경험들이 오히려 투자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같이 정체된 경우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시장은 살아있지만 매번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에 과거 경험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큰손 투자자들은 이미 수급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한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자제하면서 소수계좌 집중 종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급락하고 있는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지 않는 이상 개인 큰손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면 코스닥 지수는 점차 저점을 낮춰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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