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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손정현)이 파격적인 설정과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 3회 만에 10%를 넘어서며 인기 상승중인 것.
지난 20일 프로야구 중계로 인해 '천사의 유혹'이 결방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결방을 안타까워하는 네티즌들이 '도배'를 할 정도로 드라마는 핫 이슈가 됐다. 이 같이 인기를 모으는 비결은 뭘까.
◆빠른 전개, 김순옥 작가의 힘
'천사의 유혹'이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피디한 전개 때문이다. 3회까지 방송했을 뿐이지만 이미 주아란(이소연 분)은 복수를 시작해 막바지에 치달았고 한상진은 6회를 마지막으로 하차한다.
SBS의 한 관계자는 "'아내의 유혹' 때보다 전개가 더 빠르다. 마치 120부작 '아내의 유혹'을 20부작으로 압축해놓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순옥 작가의 '아내의 유혹' 이후 많은 드라마들의 전개가 굉장히 빨라졌다. '아내의 유혹'의 주 시청층이었던 주부층도 빠른 전개에 익숙해져 이제 느릿느릿한 드라마는 설 자리를 잃었다.
◆파격적인 설정, 복수 없인 못살아
이같은 빠른 전개는 논리적인 전개 없이는 시청자들을 산만하게 만들 뿐이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은 캐릭터마다 이유와 근거, 설득력을 갖춰 파격적인 설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복수의 근거들을 극중 촘촘하게 세워두고 과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가기 때문에 '웰메이드 복수 드라마'가 된 것.
김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햄릿’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삼촌과 어머니라는 설정에도 세계적인 문학작품으로 떠오른 '햄릿'같이 파격적인 설정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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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연, 이소연의 카리스마
또 한가지 '천사의 유혹'을 인기가도에 올려놓은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소연은 파격 연기 변신을 펼쳤음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에서 주아란의 "당신에게 진 빛, 지옥가서 갚아줄께"는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명대사로 꼽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이소연은 발랄하거나 청순한 여성상을 주로 연기해왔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독하리만치 표독스러운 연기를 소화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소연 본인 역시 "시놉과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어설프면 나한테도 안좋고 드라마에도 안좋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도전해봐야겠다'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독한 역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착한 역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요소들로 인해 '천사의 유혹'은 인기 상승세를 탔다. 특히 26일과 오는 27일 방송분에서는 신현우(한상진 분)가 안재성(배수빈 분)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천사의 유혹'이 이번에는 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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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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