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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이선균 "베드신? 내겐 중요한 감정신"(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베드신이요? 제게는 중요한 감정신이었어요."


배우 이선균이 치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박찬옥 감독의 영화 '파주'에서 처제와의 무거운 사랑에 힘겨워하는 '중식'으로 돌아왔다. 오래된 연인간의 혼돈스런 감정을 연기했던 전작 '사과'의 연장선에서 또 하나의 차분하고 선명한 필모그라피를 새겼다.

영화 '파주'는 부산에서 첫 공개된 후 관객들과 평단의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박찬옥 감독이 '질투는 나의 힘'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인 '파주'는 한층 영화적 깊이가 짙어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질투는 나의 힘'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그 감독님은 왜 영화 안 찍으실까'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작년 10월 캐스팅 제의를 받고 반가웠어요."

그는 그동안 주로 기획영화, 시즌영화에 주로 출연을 해 왔다. 시간적으로 촉박한 작업 속에서 '영화적 갈증'은 더해갔다.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죠. 사실적이고 포장없는 영화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파주'에서는 좋은 분들과 좀 더 영화적인 욕구충족을 한 것 같아요."



영화 '파주'는 형부와 처제의 사랑, 베드신 등 도발적인 요소들이 표면을 장식했지만,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흐르는 큰 사랑의 공기를 표현한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해운대' '국가대표' 등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느리고 무겁게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파주'같은 작품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선균은 이번 영화에서 최근 영화 '미쓰홍당무', 드라마 '탐나는도다'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떠오른 신인배우 서우와 호흡을 맞췄다.


"괴물같아요. 캐스팅과정에서 서우에게 긍정의 한 표를 던졌어요. 감정몰입이 뛰어난 배우죠. 화려한 이목구비의 배우가 '은모'의 옷을 입으면 대본에 없는 뭔가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어요."


새롭게 맞닿은 감독, 배우와의 호흡 속에서 이선균 또한 기존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났다. "저는 유독 로맨틱한 환경에 놓여 있었죠.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트리플' 등 트렌디한 드라마와 광고 이미지 때문일 거예요. 이번에는 조금 어둡고 무거운 역할인데 이런 옷이 오히려 편하기도 해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로 그는 베드신을 꼽았다.
"마케팅과정에서 베드신이나 이런 도발적인 요소들이 부각됐지만 저희 영화의 주된 부분이 아니에요. 제게는 중요한 감정신이기도 하고요. 상대배우들과의 친밀감을 쌓을 수도 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죠."


인간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담한 듯 보이던 상대배우도 사실은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너무도 태연하고 담담하게 옷을 벗고 연기를 하던 심이영 씨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영 씨의 심장이 크게 뛰고 있는 걸 느꼈어요. 그 사람도 사실은 떨고 있었던 거죠. 컷 사인이 난 뒤에도 5초간 꼭 안고 있었어요. 같이 중요한 뭔가를 넘겼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는 작품에서 도드라지지 않고 '그 영화에 참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목표다. "180도 연기변신, 이런 것보다 5도 10도 다른 것에서도 디테일을 찾고 싶어요. 행복하기 때문에 연기를 해요. 불행하다고 느껴지면 언제라고 그만 둘 준비가 돼 있어요."


이번 작품 속에서 그는 어둡고 무거운 사랑을 했지만, 현실에서는 '예비아빠'로서의 꿈에 부풀어 있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10년 후면 좋은 아빠가 돼 있겠죠?"(웃음)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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