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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정운찬 "대통령에 할 말 하겠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중도실용과 국민통합의 큰 뜻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 나갈 뿐만 아니라, 내각이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평소 제가 발표한 글이나 말로 미뤄볼 때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잘 맞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비슷한 대통령님의 뜻을 살펴 춥고 어두운 구석을 두 팔로 보듬고, 삶에 지친 이들의 등을 두드려 주고,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터전을 가꾸는 데 열과 성을 다 기울이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저에 대한 임명안에 동의해주신다면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생산성을 높여서 각자의 몫을 키우고, 사회정의를 확립해 강자와 약자의 간격을 좁히며, 모두 자기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정 후보자는 "원칙과 정도(正道)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총리 후보 수락과 관련,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다"며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일은 성실한 봉사로써 그것을 사회에 되돌려 드리는 것이다.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하나의 소명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러한 부채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앞으로 총리의 역할에 대해 "내일이 불안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꿈을 심어드리는 '국민희망본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통령님의 비전을 실현하는 '국가경영지원본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책서비스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지원하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대학 강단에 서 있었으면서도 남을 가르치기에는 수양이 부족했고 남을 비판하기에는 수신이 미흡하지 않았나,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성찰과 각오를 새롭게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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