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파산1주년 기념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리먼브라더스 파산1주년을 맞아 금융위기의 진원지 월스트리트 한 복판에서 금융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pos="L";$title="";$txt="";$size="188,251,0";$no="200909150747472563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는 “리먼의 교훈을 잊으면 또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한 어조로 금융 개혁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개혁안에 대한 관심의 불을 재점화해 이를 연내 의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개혁을 달성하기 위한 금융권의 지지를 당부하며 금융 감독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사라져간다고 해서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며 “월가의 기업들은 또 다시 시장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상식적인’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에 개혁안과 싸우지 말고 이를 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금융업계에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으며, 그들은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금융위기로부터 교훈을 얻기보다 그것을 무시하는 쪽을 택했다”며 금융개혁에 비협조적인 세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최근 월가의 회복 국면은 지난해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같은 구제금융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말해 더 이상의 정부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못을 박았다.
아울러 정부는 금융시스템을 강력히 통제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과 규칙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는 금융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시장 개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지난 2년간의 폭풍이 잦아들고 있다는데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며 “정부가 금융권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개입할 필요가 있지만 그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상태가 곧 자기만족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시장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연설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 임원들과 연방 및 뉴욕주 상.하원 의원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박수로 도중에 끊어진 것이 단 한 번 뿐이었다는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의 ‘월가 책임론’에 대한 금융권의 불편한 심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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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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