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BMW챔피언십서 진검승부
'우즈 vs 스트리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페덱스컵 우승진군을 저지할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페덱스컵의 사나이'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이다.
스트리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시즌'만 되면 유독 강세를 보여 '미스터. 9월'이란 애칭까지 붙여졌다. 스트리커와 우즈가 벌이는 '1000만달러의 전쟁'이 그래서 더욱 볼만하게 됐다.
스트리커는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 코그힐골프장(파71ㆍ7386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하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스트리커에게는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으로 일단 우즈를 넘어 페덱스컵 포인트 1위(5605점)에서 대회를 시작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스트리커에 이어 페덱스컵 순위는 현재 우즈가 2위(4696점)로 선두와 909포인트 차다. 물론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2500포인트를 더한다면 단숨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자리다. 1차전 바클레이스챔프 히스 슬로컴(미국)은 선두와 2750점 차로 아직은 역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선두권은 잭 존슨(미국)이 4위(2481점)에서 뒤따르고 있다.
스트리커는 무엇보다 정교한 숏게임으로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우즈에게 곤혹스럽다. PGA투어닷컴(www.pgatour.com)에서도 이런 스트리커의 강점을 높이 평가해 단연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 놓았다. 스트리커는 실제 PGA투어 평균퍼팅수 1위(1.725) 등 '짠물퍼팅'을 앞세워 평균타수 2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기록상으로도 최강이다.
스트리커로서는 다만 첫날부터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해야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주최측은 포인트 1~ 3위인 스트리커와 우즈, 슬로컴을 1, 2라운드에서 한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스트리커가 과연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자멸한다는, 이른바 '타이거 효과'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
우즈는 당연히 '배수진'을 친 입장이다. 시즌 5승을 수확했지만 '메이저무관'이 신경쓰이는 우즈에게는 페덱스컵 우승만이 '골프황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돌파구다. 우즈는 다행히 최근 5경기에서 2승과 2위 두차례 등 대부분 우승권에 포진했고,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도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분풀이'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7)이 15위(1889점)로 순위가 가장 높다.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양용은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 위창수(37)는 23위~ 50위에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는 무조건 30위 안에 진입해야 된다. 30명만이 살아남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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