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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선' 합병, 유럽 관문 통과할까

EC,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 들어가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Oracle)의 74억 달러 규모의 선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 인수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가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들어가면서 합병 승인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EC는 오라클의 선(Sun) 인수와 관련, 독과점 규제 조사를 내년 1월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EC의 닐리 크뢰스(Neelie Kroes) 공정거래 담당 집행위원은 "오라클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큰 만큼, 이번 인수 안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칠 영향력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할 것"을 밝혔다.

3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특히 이번 인수로 오라클이 선(Sun)의 오픈소스데이터베이스인 MySQL까지 차지하게 된 것에 대해 EC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MySQL은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웹서비스 업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MySQL의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FT는 MySQL의 지난해 유럽에서의 수입은 24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연간 판매는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4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EC는 MySQL의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현재는 낮은 수준이지만 오라클과의 합병으로 향후 동종 산업 업체들의 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크뢰스 EC 집행위원은 "IT업체들이 비용 효율적인 방안을 추구하면서 오픈소스소프트웨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EC는 이런 소프트웨어가 계속해서 다양하게 개발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EC의 조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선(Sun)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성돼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 업체 가트너(Gartner)의 앤디 버틀러 애널리스트는 "EC의 결정은 선(Sun)을 비롯한 IT업계의 생존력을 해치는 조치"라며 "현재 IT산업의 유일한 생존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이비엠(IMB), 휴렛팩커드(HP) 뿐"이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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