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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제분·제당업계 "왜 우리만"

제분·제당업계가 SPC그룹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빵값'. 빵값 인상 요인을 제분ㆍ제당업계에서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양산빵 업계 1,2위인 샤니와 삼립식품을 비롯해 베이커리체인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그리고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제분ㆍ제당업계의 'VIP 고객'이다. 밀가루와 설탕이 안 들어가는 제품군이 없을 정도. 이같은 상황에서 제분ㆍ제당업계가 최대 고객인 SPC그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상은 이렇다. 밀가루와 설탕 등의 원재료는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밀가루와 설탕값의 변동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밀가루와 설탕 등 소재식품값이 오를 경우 이는 제조업체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여기서 의외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빵값이라는 지적이다. 빵값 인상 때는 밀가루와 설탕 탓만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원자재값 급등으로 밀가루와 설탕값을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하는 경우 제조업체는 우리 탓을 하면서 우리가 가격을 내릴 때는 멀찌감치 뒤에서 바라보기만 한다"며 "빵값이 내린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10년 전 대부분 500원이었던 제과ㆍ제빵 제품들은 최근 거의 1000~1500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지난달 인상을 단행한 설탕값의 경우 대략 10년전인 1998년 설탕값은 1kg당 1100원 대에 비해 현재는 948원으로 오히려 싸다.


특히 제분ㆍ제당업체들이 지난해 환율과 원자재값의 급등으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것에 반해 제과, 제빵 등 2차 가공업체들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SPC그룹의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매출액 7837억원, 영업이익 333억원, 당기순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 기업임에도 순이익은 파리크라상보다 겨우 30억원이 많은 254억원에 불과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우리의 고객이라 우리가 을(乙)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도 "제발 제품 가격을 인상할 때 우리 핑계를 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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