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 지수는 단기급등 부담감과 28조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 전환에 따라 전일대비 9.9포인트 하락한 161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 증시의 부정적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9월에도 여전히 유효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날 증시 하락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심리적 요인과 대형주 차익실현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특히,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이날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노력, 거시경제지표 및 외화유동성 개선 등을 사유로 꼽으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점을 볼 때 향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 국면 돌입에 대한 우려보다는 새롭게 등장한 호재에 따른 후발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우리나라 최근 증시는 타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및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고 IT·자동차 업종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한 부분이 차별화의 주된 사유로 꼽힌다.
미국·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 국면 속 국내 수급과 업종 호조에 따라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전망과 관련 IT·자동차 이후 후발주 출연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화유동성 개선이 전망 상향의 주된 이유인 점을 감안할 때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와함께 당분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IT 3인방,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의 주가흐름도 예의주시해야한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경제지표의 호조와 함께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국내외 증시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 최근 높아진 지수대에 대한 부담감과 실적 개선 확인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주가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출구전략과 관련 각국 정부가 급격한 긴축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급격한 긴축 정책에 따른 대공황·오일쇼크·일본의 장기 불황과 같은 선례를 경험한 바 있어 건전한 경기 회복을 위한 미세조정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수급 흐름도 양호해 IT·자동차 업종의 확대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양대 경제 축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경기 회복세가 눈에 띈다. 각종 제조업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확장국면의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9월 중 한국지수의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에 따라 최근 둔화된 매수강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600선을 중심으로 안착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실적개선 소외주에 대한 관심도 높여가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펀더멘털 측면에서 국내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3분기 들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IT·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차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시장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 60% 증가했고, 반도체 가격 증가세에 힘입어 IT업종의 실적 개선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적극적인 시장대응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도주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어 최근 단기 조정 장세는 변곡점 신호보다는 상승 추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해야 한다.
향후 지수가 추가적인 조정을 받을 경우 주도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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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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