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은 2007년 하반기 이 후 첫 감소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 상반기 요구불예금액이 관련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2년 이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2007년 하반기 이 후 첫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은행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수신 잔액은 114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8조(1.0%) 증가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 34조4000억원, 5.2%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 가운데 요구불예금은 전년말 대비 12조5000억원(18.8%)이나 급증했다. 지난 2002년 관련조사가 이뤄진 이 후 최대증가율이다. 지난최고치는 2006년 하반기의 11.4%였다.
저축성예금은 저축예금이 15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정기예금이 전년말 대비 5조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반기별 기준으로 줄어들기는 2007년 하반기(-1조5000억원) 이 후 처음이다.
금전신탁은 특정금전신탁(-6조8000억원, -13.2%)을 중심으로 감소해 전년 하반기(-1조9000억원, -2.5%)에 비해 감소폭(-7조원, -9.7%)이 확대됐다.
시장형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가 6000억원 늘어난데 힙입어 전년 하반기(-22조5000억원, -13.5%)에 비해 감소폭이 금액기준으로 3조2000억원, 비율로는 -2.2%에 그쳤다.
금융채는 전년 하반기 21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2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수신상품 종류별 구성비를 보면 정기예금(31.8%) 등 예금이 총 수신의 61.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금융채(20.7%), 시장형상품(12.3%), 금전신탁(5.7%) 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수신 계좌수는 6월말 현재 1억7806만좌로 전년말 대비 342만좌 증가했다. 전년 하반기에는 243만좌 증가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증가한 저축성예금 계좌 264만좌 중 정기예금은 69만좌가 줄어든 반면 저축예금은 전년 하반기 46만좌 증가에서 올 상반기에는 294만좌로, 그리고 기업자유예금은 5만좌에서 20만좌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총 예금계좌 중 1만원 이하의 소액예금 계좌가 8820만좌에 달해 은행예금 계좌수의 절반 이상인 50.5%를 차지했다.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6월말 현재 429만원으로 전년말 대비 7만원이 증가, 전년 하반기인 27만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년 하반기 중 감소(-86만원)를 보였던 정기예금은 214만원 증가로 돌아섰고 정기적금 역시 같은 기간 15만원 감소에서 30만원 증가로, 저축예금도 1만원 감소에서 11만원 증가로 각각 전환했다.
그러나 기업자유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전년 하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432만원에서 23만원으로 감소했다.
CD 계좌당 금액은 4억1164만원으로 전년 말보다 6940만원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별 수신금액은 경기 변동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요구불 예금 급증 등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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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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