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가로 알려진 존 폴슨 폴슨&컴퍼니 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씨티그룹의 지분까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지에 따르면 폴슨 회장은 씨티 지분을 2% 가량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지난 6월 ‘포이즌 필(Poison Pill, 극약처방)' 조항을 도입한 바 있다. 포이즌 필 조항에 따르면 씨티 은행 지분 5% 이상을 획득하는 새로운 투자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증권당국에 지분 매입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폴슨의 측근에 따르면 폴슨은 이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소규모 지분만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주를 매입한 폴슨의 의도는 확실치 않다. 측근은 그가 씨티 주가가 현재 과소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주당 5∼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폴슨측에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이 투입됐던 씨티는 지난 3월 주가가 1달러 2센트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난관에 빠졌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주가는 최저치보다 70% 뛴 4달러82센트까지 치솟았고 이에 씨티그룹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폴슨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씨티 주가는 10% 급등했다.
폴슨은 지난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 1억6800만주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은행주에 대한 애정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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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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