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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거점병원' 의료장비 기근

보건당국, 지원 없이 지정만…병원들 볼멘소리
확진 절차 까다로워 환자도 불편 호소…개선 절실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별다른 대책과 지원책 없이 신종플루 거점병원만 지정하고 있어 해당 병원과 환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보건당국은 거점병원에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도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향후 '변종바이러스 등장' 등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가족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신종인플루엔자A(H1N1)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지역별로 거점병원과 약국을 지정, 환자 검진과 치료를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는 14개 병원과 8개 약국이 거점병원과 약국으로 지정됐다.

보건당국은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누적환자가 3000명을 넘은 상황을 감안해 치료 위주로 대응방향을 설정, 각 거점 병원·약국에 ‘타미플루’를 나눠줘 특히 고위험군 환자(65세 이상 노인·임산부·59개월 이하 소아·각종 병력자 등)에 대해서는 치료에 적극 나서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일선 병원들에 검진과 치료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해 병원은 물론 환자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실제 광주 14개 거점병원 중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위한 장비를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또한 확진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격리병동 등 치료체계를 완벽히 갖춘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 치료 공간과 관련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보건당국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환자가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거점병원을 찾더라도 장비를 갖춘 민간의료기관을 통해야만 해 3~7일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또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타미플루를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의사들 사이에서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임상학적인 판단에 의해서만 타미플루를 처방하다보면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에게도 투약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변종바이러스를 발생시킬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


한 거점병원 관계자는 “(거점병원으로) 선정되는데 우리에게 선택할 권한은 전혀 없었다”며 “그렇지 않아도 병원 내 2차 감염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별다른 지원도 없이 환자만 몰리게 하는 꼴이라 힘든 점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관련 장비 마련을 위해서는 예산 문제가 뒤따라 어려움이 있다”며 “이제 신종플루는 확산 예방이 어려운 만큼 환자들은 거점병원을 통해 치료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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